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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na Jan 05. 2022

말이라도 해야하는거였다

평소 활동적이고 밝고 긍정적이였던 나였다

하지만 마치 무슨 마음에 병이 걸린듯

시름 시름 았다


툭 하면 울기도 했고

스스로 우울증이 심각하구나

더 심하면 약을 먹어야겠다 생각할 정도


어느날 맥주 한 먹고 자려고 누웠는데

신랑과 이런 저런 얘기하다


아빠가 너무 보고 싶은데

다른 사람들은 산소가고 납골당가고 하는데

난 어디를 가야하는지 모르겠다며

펑펑 울었다

그 순간

가슴 속의 응어리가 풀리는 것 같이

명치 어딘가 뜨끈하지며 뭔가 녹아내리는 거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제서야 알게되었다

말이라도 해야하는 거였단걸


엄마는 평상시에도 우리 일상 얘기하든

아빠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게 마음이 건강하게 이겨내시는 방법이란걸 알게 되었다


아빠 보고싶다

아빠 생각난다

아빠 이야기를 일상 얘기하듯 말이라도 해야한다는 걸


아빠가 너무 보고싶다고

소리내서 말하는 것 만으로

마음에 치유가 되는걸 느끼며

꾹 꾹 눌렀기때문에 마음의 병이 왔단걸


비단 나와 같은 상황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감정을 꾹꾹 누르고 있는게

습관처럼 되어버렸다

오히려 그게 폭발해버려 문제상황이 되기도한다


꼭 그 상황이 해결되서가 아니라

말이라도 하고 나면 속이라도 시원한 경우가 많다

끊임없이 건강하게 내 감정을 얘기하는 연습을 해야하는 것



슬픔도 그리움도

모두 누르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

흘러보내듯 그렇게 말이라도 해야하는거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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