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났다는걸 느꼈다
하지만 그게 나만이 아닌
가족 모두가 그러했기에
자꾸만 그 공백은 다른이에게 메우려했고
하지만 그 누구도 메울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한 사람의 빈자리는
역할이기도 했고 자리이기도 했고 마음이기도 했다
모든게 허탈하고 허무하고 의미없어졌다가도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귀한 사람인지 하기도 하고
이 방황이 언제쯤 끝이나는건지
그리움이 목 끝까지 차올라서
말꺼낼 생각만 해도 눈물이 터져서
차마 입밖으로 내지 못했다
아빠한테 가고싶다
아빠보러 가고싶다
너무도 하고 싶은 말
하지만 의미없는 말
떠난이를 그리워하기보다
옆에 있는 사람과의 시간을 더 소중히 하자 하다가도
부재에 대한 그리움은 이길 수 없는 듯...
그냥 막상 조금 생뚱맞은 타이밍에 울어버리고 나니
살 것 같아졌다
가끔은 그냥 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