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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na Dec 13. 2021

그냥 울고싶었다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났다는걸 느꼈다

하지만 그게 나만이 아닌

가족 모두가 그러했기에

자꾸만 그 공백은 다른이에게 메우려했고

하지만 그 누구도 메울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한 사람의 빈자리는

역할이기도 했고 자리이기도 했고 마음이기도 했다


모든게 허탈하고 허무하고 의미없어졌다가도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귀한 사람인지 하기도 하고

이 방황이 언제쯤 끝이나는건지


그리움이 목 끝까지 차올라서

말꺼낼 생각만 해도 눈물이 터져서

차마 입밖으로 내지 못했다


아빠한테 가고싶다

아빠보러 가고싶다


너무도 하고 싶은 말

하지만 의미없는 말


떠난이를 그리워하기보다

옆에 있는 사람과의 시간을 더 소중히 하자 하다가도

부재에 대한 그리움은 이길 수 없는 듯...


그냥 막상 조금 생뚱맞은 타이밍에 울어버리고 나니

살 것 같아졌다


가끔은 그냥 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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