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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na May 11. 2022

벌써 1년

작년 부처님 오신날

우린 아빠의 장례를 치르고 있었다

부처님날은 장려 2일자로 입관했던날이였다


올해 연등불이 달리는걸 보며

1년이 되어감을 실감하고 있었다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간  것만 같다


아빠 기세자 지내는데 생각보다 눈물이 많이 나지않았다

아빠 뿌려드린곳 찾아가 울컥 울었던게

마음의 위로가 되었던걸까

어쩌면 그 곳을 가고싶으면서도 가기싫었던건

아빠의 부재를 정면으로 바라보고싶지 않았던건 아닐까


싸이월드가 복원되었다는 소식에

얼른 가족폴더부터 열어보았다

지금 핸드폰은 최근2년 사진만있어 아이사진말곤 없는데

그곳엔 훨씬 더 젊으신 아빠의 모습이

많이 올려져있었다

사진을 내려가면 갈수록 더 젊어지는 아빠의 모습에

또 눈물이 터져버렸다(어쩐지 너무 덤덤하더라니...)

시간도 이처럼 한번이라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기제사때 아빠 사진 올리고 싶었는데

명패만 올려두고 지낸탓이였을지도 모르겠다

사진을 올렸다면...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을지도.....


얼마전 사촌동생 결혼식이 있었는데

고모부께서 내가 결혼하고 얼마안되어

사고사로 돌아가시고 안계셨다

더 어린시절 아빠를 갑자기 보내야했던

내 사촌동생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날 결혼식은 사촌동생중 아우의 결혼식이였는데

형이 고모부의 자리를 대신하고 앉아있었다

이미 이전에 결혼하고 아들을 둘이나 데리고 왔었는데

그러고보니 우리 고모부는

저렇게 예쁜 며느리..손주 하나 못보시고 가셨구나.....


세삼 우리 딸 셋 다 결혼시키시고

막내손주는 존재도 모르고 가셨지만

다른 손주는 다 보고 가신 아빠께 감사해졌다


또 내년 부처님날 맞이 연등들이 달리기 시작하면

난 또 슬퍼지지 않을까

마침 집 가까이에 큰 절이 하나 있어서

연등들도 정말 휘양찬란 멋지다

거리두기 해제로 부처님날 맞이 행사와

비빔밥나눠주는걸 아들하고 먹으며

'내 슬픔을 이렇게 극복할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가씨때 그래도 이리  저리

가족하고 함께 다녔던게 참 다행이다

보고싶을때 볼 수 있는 아빠사진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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