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할머니댁에 가본지는 꽤 오래 전의 일이다.
하지만 어렸을 적 가던 할머니 댁의 모습은 생생했던지
꿈 속의 장면은 친할머니 댁이였다.
친 할머니께서 돌아가신지는 꽤 됐지만
친 할머니가 꿈에 나오신적은 단 한번도 없었는데
가족과 함께 친 할머니 댁에 놀러간 꿈이여서
꿈에서 친 할머니도 뵙게 되었다
아빠가 할머니댁에 이것 저것 하시다가
볼 일이 있어 나가려고 하셨다
꿈 속이지만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어
뒤돌아 나가는 아빠를 일부러 한 번 불렀다
꿈 속에서 본인이 살아있다 믿으실 아빠이시기에..
현실에선 돌아가신걸 티내지 않으려 마음 먹었지만
결국은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리며 아빠를 안아버렸다
느닷 없는 내 행동에 아빠가 당황? 혹은 오해??를 하셔서
화를 내셨는데
꿈에서도 항상 한결 같은 아빠 성격에
울다가 나도 모르게 빵~~하고 터져버렸다
울다 웃으니 아빠도 무슨 영문인가 하셨는데
대충 얼버무리며 상황을 모면했다
아빠 돌아가시고 아빠 꿈은 몇 번 꿨지만
아빠를 안아봤던건 처음인 것 같다
아빠 손을 붙든 정도는 했었지만..
딸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아빠와 스킨십할일은 당연 없었고
아빠와 안았던 기억은 사실 떠오르지 않는다
최근에 아빠의 부재에 대해 꽤 익숙해졌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립고 보고 싶은 마음은 저 안에서 자리잡고 있었나보다
꿈을 꾸고 나니 문득 궁금해진다
아빠와 친할머니는 하늘에서 만나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