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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na Aug 01. 2023

꿈 속의 아빠는 내 목소리를 듣지 못하셨다..

나는 사실 친 할아버지 얼굴을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3살 쯤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나도 부모님 중 한 분은 먼저 보내드리고 나니

아빠가 얼마나 자기 부모를 빨리 보내드렸는지가

갑자기 실감이 났던 적이 있었다


4대 독자 집안이여(우리는 성씨가 매운 귀한 성씨다)

친척일가라고 할 것도 없어 외롭게 크셨다는 이야기를

돌아가신 이후에야 들을 수 있었다


얼마전에 친할머니께서 꿈에 나오셔서 일까..

그때 그래 할머니와 아빠도 결국 '부모와 자식'관계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사진으로만 얼굴을 나는 친 할아버지께서 꿈에 나오셨다.

친 할아버지와 곁에 친 할머니도 계셨는데

친 할아버지께서 아빠를 보며

"아들아 가자."하고 어디 데리로 가시는 거다.

아직 고모모부들은 몇 분 돌아가시기는 해도

친 할아버지 할머니 입장에서 명을 달리한 자식은

아직 우리 아빠 뿐

그래서인지 세분만 함께 계셨다.


그런데 순간 왜 그랬을까..

친 할아버지가 아빠를 부르며 데려가시려 하자

더 머나먼 멍계로 가시려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건..

안된다고 안된다고 소리지르며 울며 다가갔는데


처음 이였다

꿈 속에서 아빠가 내 목소리를 듣지 못 한 것은..

그제서야 정말 나와 다른 세상의 사람이란걸 실감한듯

아빠를 보내드려야 했던 그 날처럼

통곡하고 울고 울고 또 울었다


그렇게 한참 우는 꿈을 꾸고 잠에서 깨면

가슴 속 큰 웅동이 같은게 느껴진다

응어리라는 뭔가 다른 느낌인데

뭔가 덩어리같은게 있는 것 같은데 물이 가득 찬 느낌이랄까

당장 눈물로 다 배출해버려야 시원할 것 같은

가슴 속 물 웅덩이는

차마 뱉어내지 못했다


이제 정말 영영 떠나시나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영혼이라도 우리 주변에서 맴도실 것 같은 아빠였는데

엄마가 아빠가 꿈 속에서 다른 길로 가시는 꿈을 꾼 이후로

영혼마져 이승을 떠나셨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말 영혼 마져도 저 머나먼 곳으로 가버리신 것 같은


이미 떠나 보내드려도

마음은

항상 매일 매일

아직도 이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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