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속의 아빠는 내 목소리를 듣지 못하셨다..
나는 사실 친 할아버지 얼굴을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3살 쯤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나도 부모님 중 한 분은 먼저 보내드리고 나니
아빠가 얼마나 자기 부모를 빨리 보내드렸는지가
갑자기 실감이 났던 적이 있었다
4대 독자 집안이여(우리는 성씨가 매운 귀한 성씨다)
친척일가라고 할 것도 없어 외롭게 크셨다는 이야기를
돌아가신 이후에야 들을 수 있었다
얼마전에 친할머니께서 꿈에 나오셔서 일까..
그때 그래 할머니와 아빠도 결국 '부모와 자식'관계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사진으로만 얼굴을 나는 친 할아버지께서 꿈에 나오셨다.
친 할아버지와 곁에 친 할머니도 계셨는데
친 할아버지께서 아빠를 보며
"아들아 가자."하고 어디 데리로 가시는 거다.
아직 고모모부들은 몇 분 돌아가시기는 해도
친 할아버지 할머니 입장에서 명을 달리한 자식은
아직 우리 아빠 뿐
그래서인지 세분만 함께 계셨다.
그런데 순간 왜 그랬을까..
친 할아버지가 아빠를 부르며 데려가시려 하자
더 머나먼 멍계로 가시려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건..
안된다고 안된다고 소리지르며 울며 다가갔는데
처음 이였다
꿈 속에서 아빠가 내 목소리를 듣지 못 한 것은..
그제서야 정말 나와 다른 세상의 사람이란걸 실감한듯
아빠를 보내드려야 했던 그 날처럼
통곡하고 울고 울고 또 울었다
그렇게 한참 우는 꿈을 꾸고 잠에서 깨면
가슴 속 큰 웅동이 같은게 느껴진다
응어리라는 뭔가 다른 느낌인데
뭔가 덩어리같은게 있는 것 같은데 물이 가득 찬 느낌이랄까
당장 눈물로 다 배출해버려야 시원할 것 같은
가슴 속 물 웅덩이는
차마 뱉어내지 못했다
이제 정말 영영 떠나시나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영혼이라도 우리 주변에서 맴도실 것 같은 아빠였는데
엄마가 아빠가 꿈 속에서 다른 길로 가시는 꿈을 꾼 이후로
영혼마져 이승을 떠나셨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말 영혼 마져도 저 머나먼 곳으로 가버리신 것 같은
이미 떠나 보내드려도
마음은
항상 매일 매일
아직도 이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