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을 깨고 먼저 한 마디 던진건 바로 김솔이였다. "언니가 영화에서 갑자기 사라지면서 영화의 결말이 바뀌었다고!"
"으응??"
"아마 경은씨가 해당 영화의 주인공이여서였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사실 딸의 아버지 그러니까 성은이형 외에는 실제 존재하는 인물이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저도 실제 인물이긴 하지만 영화의 집안에서 만큼은 주인공의 정신 속에서 만들어진 인물이다보니 가상의 인물이였던 모양입니다. 김솔씨 역시 주인공의 착각을 통해 보여지는 인물이다 보니. 두 인물을 유일하게 보고 듣는 경은씨가 없어지며 영화의 결말이 바뀐 것 같습니다. 경은씨가 없다면 실제 존재하는 인물은 주인공의 아빠 역인 성은 형만 남게 되니까요."
"와~그래 새로 얻은 쌍검도 활용해볼겸 싸울 태세 하고 있는데 갑자기 영화 밖으로 순간 이동 하더라고."
성우씨의 설명을 듣다보니 영화의 내용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갔다. 가장 중요한 언니 역이 되었던 내가 영화에서 사라졌으니...
"그럼. 성우씨도 갑자기 영화 밖으로 나온거겠네요.."
"네.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실제 인물이 아닌 정신세계에서 만들어진 '새엄마'였으니까요. 그렇게 김솔씨와 같이 영화 밖으로 나오게 되었죠. 사실은 저희도 처음부터 경은씨가 영화에서 사라진걸 알게 된건 아닙니다. 저희가 영화밖으로 나왔을 땐 성인이형도 안보였으니까요."
내가 마져 설명을 부탁하듯 바라보자 이번에는 조성인이 설명을 이어갔다.
"저도 팀원들이 영화에서 사라진걸 안건 조금 이후의 일입니다. 우선 저를 쫒던 동물들이 갑자기 가방 안으로 들어가더라구요."
"어~그런 일이 있어서요. 형?"
"와~아저씨만 겁나 싸우고 있을까봐 걱정했더니 그게 아니였네?"
팀원들도 처음 듣는 얘기인지 다들 놀라는 반응이였다.
"동물들이 가방속으로 사라지고나서 당연히 팀원들은 어떻게 되었나 싶어 집안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아무도 안보이더라구요. 무슨 일인가 하고 있는데 마침 제가 들고 있던 '죽은 자의 이야기' 스킬북이 반응을 보이더라구요."
"그게 어디에 쓰는건가 했는데 내가 맡은 역이 실제는 죽은 사람이잖아."
김솔이 자신을 가르키며 말했다. 나머지는 다시 조성인이 설명을 이어갔다.
"네. 책에는 해당 영화에서 죽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도 있었지만 죽은 사람과 소통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제 영화에서 죽었던 '동생의 영혼'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더군요. 동생의 영혼이 실제 '육신'은 영화밖으로 나가버렸다고 알려주면서 그제서야 팀원들이 영화 밖으로 나가서 안보이는구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실제 인물인 경은씨가 보이지 않는 것이 좀 의아하긴 했지만 집안 어디에 숨어 있겠거니 했습니다. 그렇게 영화의 결말이 바뀌며 영화를 클리어하게되었죠."
"그래서 성인씨만 뒤늦게 혼자 영화 밖으로 나오시게 된거였군요?"
"그제서야 언니는 아예 사라졌다는걸 알게 된거지."
"제가 영화에서 나올 때 분명 같이 나오시게 될꺼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고 이미 영화 밖으로 나와있던 팀원하고 같이 계시지도 않고... 경은씨의 행방이 묘연해진 순간이였습니다."
"경은씨도 경은씨 대로 없어져서 저희 나름도 경황이 없었는데 성좌들도 난리였습니다. 좀 재미있는 상황을 예상했다가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고 또 '고구마 전개'냐면서 난리더군요. 극장주인도 사실 바뀐 영화의 결말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는데 이야기를 이어나갈 화신이 저 하나만 남았다보니 솔직히 어쩔 수 없이 클리어 해줬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조성인이 말을 마치자 정성우가 계속 설명을 이어갔다.
"오히려 그 상황에서는 경은씨가 사라지신게 도움이 됐습니다. 성좌들도 어찌 된건지 궁금해서 채널을 나가지는 않더라구요."
"이 언니 만나면 왜 사라진건지 알 수 있을까 했더만 딱 보니 자기도 왜 그런지를 모르는 것 같네? 알고보면 이 언니는 자기 특성을 자기가 몰라서 나한테 정보가 안보이는 건가?"
[대부분의 성좌들이 숨겨진 진실을 알고 싶어합니다.]
[귀를 파던 성좌가 '노잼'속에서도 '비밀'이 숨어있어 그나마 볼 만한다고 말합니다.]
[코딱지를 먹는 성좌가 이 채널의 진정한 재미는 '병맛'이라고 말합니다.]
채널 평가가 어째 좀 많이 좋아보이지는 않지만 결론 적으로는 영화 하나를 또 클리어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성좌들이 채널을 떠나지 않은 것도 다행이였다. 이번에는 특별한 활동없이 사라지는 것으로 영화를 클리어 한지라 영화를 클리어한 대가로 받는 출연료가 절반만 들어왔다. 그나마 영화 안에 끝까지 있었던 조성인만 제대로 된 출연료를 받을 수 있었다.
그나저나 김독자가 '버는건 쉬워도 쓰는건 쉽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그 말이 실감났다. 처음에 도깨비보따리로 무전기를 사고 '체민근'을 높이고 했더니 영화 클리어로 코인을 받고도 남은 코인은 8050코인밖에 남지 않았다. 이 때쯤 김독자는 이미 어마한 코인을 고유했던 것 같은데..아직 남은 시나리오가 많기도하고 도깨비보따리를 활용하려면 훨씬 더 코인을 아껴써야 할 것이다.
이제는 극장 8층이다. 김독자 일행은 사실 유중혁을 구하기 위해 극장던전에 들어온 것이고 유중혁을 만나게 되는 그 8층으로 올라가기 직전에 우리들이 서있었다.
[지상 8층, '하늘정원'에 진입했습니다.]
혹시.ㅈ유중혁을 만날 수 있는 걸까? (아직 그 잘 생겼다는 얼굴을 실제로 보지 못했는데)그러고보니 8층에는 극장 주인이 있었는데..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유중혁의 정신세계를 통제했던 것 만큼은 기억이 났다.
"8층에서는 정신 똑 바로 차리시는게 좋을 꺼에요. 극장 주인이 기다리고 있었요. 우리의 정신세계를 잡아먹고 통제하는 자 입니다. 몸으로 싸우는 것보다 더 힘든 싸움이 될지도 몰라요."
팀원들은 내가 어떻게 정보를 아는지는 몰라도 우선은 내가 말하는 정보들이 정확했기에 이제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덕분에 준비를 하고 올라 갈 수 있어 다행이에요. 고마워요."
따로 인사를 해주는건 새로 팀에 합류한 정성우였다. 막상 인사를 받고 나니 팀원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코인을 아껴쓰기로 했지만 두자리수면 확실히 달라질 능력치에 조금은 투자 하기로 하고 코인을 투자해 체력과 민첩을 모두 Lv10.으로 올렸다. 근력까지 Lv10.으로 올리면 더 좋겠지만 근력은 Lv5. 밖에 되지 않았기에 Lv10까지 올리기에는 부담이 있었다. 아쉽지만 Lv.7까지만 올렸다.
[체력 Lv8. -> Lv10.]
[민첩 Lv9. -> Lv10.]
[근력 Lv5. -> Lv7.]
[1,500코인을 소모합니다.남은 코인 : 6,550c]
[체력레벨이 크게 증가합니다!]
[육체의 내구도가 크게 상승합니다!]
오~소설의 표현처럼 뭔가 몸에서 부터 느껴지는 기운이 틀려졌다. 8층은 물론 정신력의 싸움이긴 하지만 신체도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한 것 아니겠는가 뭐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지.
나의 극장 8층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설레고 두려운 마음을 안고 팀원들과 함께 극장주인이 기다리는 8층을 항해 올라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