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가벼운 사랑, 그리고 쉬운 믿음.

by Heana

하루 아침에 손바닥 뒤집듯 뒤집히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을

숱하게 느껴왔음에도




아주 사소한것에도 쉽게 무너져 버리는 것이

사람에 대한 믿음이라는 것을

몇번이고 겪어왔음에도




다시 또 사랑을 하게 되고

다시 또 믿음을 가지게 된다




사랑의 아픔을 겪은 사람들은

다시는 사람을 못 믿겠다고

이제는 사람을 거리를 두고 만나야겠다고

그 당시는 수만번도 더 다짐하지만

내 가슴을 뛰게 하는 그런 사람이 나타난다면

그 생각은 까막득하니 잊어버리는 것이다




어떻게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사람을 믿지 않으면서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사랑해서 믿어서 아파본 사람이라면

나를 지키려고 하는 마음에서 방어적인 심리가 생긴다




나는 둘다 두렵다

내가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진심으로 믿으면서 다가가는게 다시는 되지 않을까봐

진심으로 사랑하고

진정으로 믿었는데 그게 깨어지게 될까봐

솔직히 둘다 두렵다




안다

참으로 가벼운 사랑이라는 것을

참으로 쉬운 믿음이라는 것을

그것에 죽도록 아팠던 기억속에서도

나는 또 사랑하고 믿게 될 것이라는 것을

하지만 그 사랑하는 방법이

그 믿음을 주는 방법이

조금씩은 달라질 것 같기도 하다




지금까지 나는 너무 내 마음대로 믿었던게 아닌가 싶다

그 사람의 생각과 방법으로 어떻게 해줄지가 아니라

내 생각과 방법으로 '그 사람이 이렇게 해주지 않을까'

마음대로 믿고 기대했던 것이다

내 생각과 내 방법하고 다르면 실망하곤 했던 것이다

사람마다 그 방식을 다를터인데

내 스스로

그 사람은 방법이 다른것일뿐

나를 사랑하지 않거나 믿지 않는것이 아니라는 걸

스스로 생각했었던 때가 있었는데

어쩜 이렇게도 또 잊어버리게 되는지

참 사람이 망각의 동물이라지만

이럴땐 나라는 사람이 참 어리석다는 생각이 든다




가볍게 날아가버릴 것 같은 사랑도

무겁게 잡아주는 사람이

쉽게 무너져버릴 것 같은 믿음도

굳건히 붙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믿고 싶은건 너무 이기적인 욕심일까?




예전엔 사랑으로써 그 사람을 변화시키는게 자신이 있었고

그것에 행복을 느끼기도 했는데

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한없이 바라고만 있는

한심한 사람이 된건지 모르겠다

나는 아마도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이 많이 무너진 것은 아닐까




사랑이야.. 내가 먼저 무거워지자

믿음이야.. 내가 먼저 든든해지자

나를 먼저 사랑하고

나를 먼저 믿어야 한다는것을

잊지 않도록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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