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는 조금 이기적인 사람이 되자

도움에 관하여

by 이확위

나는 주변에 사람이 많은 편이 아니다. 사교성이 좋지도 않고 내성적이며 곁을 잘 내주는 편이 아니기도 하다. 스스로의 과거들로 사람들과 벽을 쌓고 어느정도 살아왔던 시간도 길었기에, 곁에 사람이 많지는 않다. 그렇기에 힘이 든 순간이 있어도, 누군가에 터놓고 말할 상대가 없었다. 그렇게 생각했다. 누군가에게 말하는게 불편했던 이유가, 다들 각자의 삶으로 어려움이 있고 힘든데 우울하고 어두운 남의 얘기따위 들어봐야 좋을 게 있겠냐는 생각이 컸었다. 정신과에 몇 곳을 다녀왔는데, 나의 이런 생각을 크게 바꾸는데 도움을 준 의사 선생님이 한 분 계셨다. 나에게 힘들 때 누구에게 얘기하냐고 물어보셨고, 난 다들 각자 어려움이 있는데 내가 힘들다고 얘기하는 것도 실례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분이 한 마디 하셨다. "내가 죽을 것 같이 힘든데 왜 남을 생각해요? 그럴 땐 얘기해요" 그러면서 덧붙이셨다. "상대방도 얘기해주길 기다릴 거에요. 힘든 순간에 찾아와 준 것에 고마움을 느낄 수 있죠.". 그 분의 이 말이 큰 도움이 되었다. 맞는 말 같았다. 내가 아끼는 누군가가 자신이 힘들 때 나에게 전혀 의지하지 않는다면 나조차도 실망할 것 같았다. 오히려 나에게 다가와주면 고마울 것 같았다. 스스로가 어려울 때는 조금 이기적이기로 했다. 터넣고 도움을 요청하고 도움을 받자. 그리고 괜찮아진 순간에 최선을 다해 그들에게 보답하면 된다. 당신을 진심으로 아끼는 사람들이라면, 기꺼이 당신을 위해 시간을 내어주더라. 세상을 혼자 살아가려 하지 말자. 나는 혼자 살아갈 수 있을 만큼 대단한 사람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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