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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확위 Nov 22. 2022

팔아도 될 새우볼 튀김

춘권피를 잘라서 튀김옷으로 사용하자

내 냉동실에는 거의 언제나 새우가 있다. 그런 새우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 레시피들이 있는데, 내가 만든 새우요리 중 순위권에 들어가는 새우볼 튀김이 있다. 시작은 춘권피다. 춘권피를 사 왔는데 한 팩에 50장이 들어있으니 한번 요리하고도 많이 남아있었다. 새우 속을 채워 다져 넣은 후, 튀긴 게 맛이 있었기에 어쩐지 새우 볼로 만들어서 튀겨도 괜찮을 것 같았다. 유튜브를 돌아다니며 보다가, 춘권피를 잘라서 튀김옷으로도 쓸 수 있단 걸 알았다. 춘권피를 새끼손가락 크기 정도로 잘라서 준비했다. 새우볼은 언제나 만들던 대로 준비해보았다. 새우볼을 잘라둔 춘권피에 굴려서 표면에 피가 달라붙게 했다. 그런 후, 튀겨내 주었다. 일부 춘권피는 떨어져 나가기도 했지만 그런대로 끝까지 붙어서 튀겨진 것들 덕분에 바삭한 표면이 만들어졌고, 무엇보다 보기 좋았다. 맘에 드는 새로운 레시피가 완성되었다.

새우볼 속은 간단하다. 먼저 새우를 다듬어서 다져준다. 새우를 다져주면 끝 적 해서 어느 정도 뭉쳐질 수 있지만, 보다 확실하게 계란 흰자를 하나 넣어준다. 소금, 후추로 간을 해주고 전분을을 아주 조금 넣어준다. 그런 후 조물조물 섞어주고, 동그랗게 큼직한 미트볼 사이즈로 새우볼을 만들어준다. 춘권피는 한 장씩 조심스레 떼어내고, 칼로 새끼손가락 크기로 잘라준다. 그렇게 준비된 피를 손으로 모두 펼쳐내고 제 멋대로 섞여있게 만든다. 가지런하지 않게 마구잡이로 있게 섞어준다. 준비했던 새우볼을 하나씩 랜덤 하게 놓여있는 춘권피 위에서 굴려준다. 찐득한 새우볼에 춘권피들이 달라붙는다. 기름을 준비하자. 너무 고온으로 춘권피가 타지 않게 한다. 새우 속까지 익어야 한다. 춘권피가 익으면서 황금빛이 돌며 바삭해지면 완성이다. (새우는 제법 금방 익는다.)

비주얼도 맛도 좋은 새우볼이 완성되었다. 이 날은 술을 마실 수 없던 때여서, 어쩔 수 없이 무알콜 진저비어에 곁들여 먹어서 아쉬움이 남았다. 먹으면서 맥주와 찰떡궁합임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팔아도 될, SNS용 사진으로도 사진발 잘 받는 새우볼 튀김이다. 춘권피를 사두면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 후회 없을 요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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