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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확위 Nov 30. 2022

콩나물이 있다면 콩불!

귀한 콩나물로 한 냄비 맛있게

한국이라면 콩나물이 국민 식재료로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유럽의 중소도시에서 콩나물 구하기는 쉽지 않다. 이 도시에는 두 곳 정도 제법 큼직한 아시아 마켓이 있는데, 집에서 좀 더 먼 곳에서는 콩나물 한 봉지를 구할 수 있고 집과 가까운 곳에서는 콩나물 통조림을 판다. 주로 집 근처 마트로 가다 보니 콩나물을 못 먹은 지 거의 반년이 넘었을 즈음 어느 날 콩나물 통조림을 발견하고는 환호하며 들고 왔다. 콩나물 통조림이라 '다 물컹해져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식감이 제법 살아있었다. 어떻게 맛있게 먹을까 하다가 남은 얇은 돼지고기가 있었기에 콩불을 하기로 맘먹는다.

콩나물과 얇은 소고기나 돼지고기나 고기가 있다면 (대패 삼겹살이나 얇은 우삼겹이면 최적일 듯) 콩불 재료는 충분하다. 팬에 아래에 양파, 파, 콩나물을 깔아준다. 그런 후, 위에 고기를 얹어주고 양념을 부어주고 물을 부으면 끝이다. 양념은 간단하다. 간장, 설탕, 고춧가루, 다진 마늘 듬뿍 (액젓 약간은 옵션) 섞어주면 완성이다. 야채들에서도 수분이 나오고 숨이 죽으면 모두 잘 섞이게 섞어주며 익혀준다. 금세 완성된 콩불이다.

콩나물을 집으면서 함께 딸려오는 얇은 고기 한 점 함께 먹고 흰쌀밥 한 숟가락 떠먹는다. 맛있다. 시원하게 맥주 한 잔을 곁들여 마시면 아주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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