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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확위 Dec 01. 2022

꿀 간장 돼지고기 스테이크

Honey glazed pork chop

돼지고기가 크게 남았다. 뭘 해 먹을까 찬장의 꿀을 보고 꿀을 넣어 달달한 소스로 돼지고기 스테이크를 하면 되겠다 싶었다. 미리 절여두는 게 아니니까 양념 되지고기와는 조금 다르다면 다르겠다. 굳이 스테이크라 한 이유는 칼로 자르지 않고 크게 구워 나이프로 썰어먹을 거니까?

먼저 고기에 소금, 후추로 밑간을 가볍게 해 준 후, 팬에서 익혀준다. 그런 후, 고기를 한편에 꺼내 두고, 고기를 구웠던 소스에 그대로 꿀과 간장, 다진 마늘을 넣고 물을 좀 부어준 후, 바닥을 긁어주며 소스를 끓인다. 소스가 끈적해지면 구워뒀던 고기를 팬에 넣고 소스가 묻도록 구워내 준다. 고기는 끝났다. 깨끗한 팬을 하나 더 꺼내 들고 함께 곁들여 먹을 사이드로 채소들을 구워준다. 그린빈과 버섯이 있기에 가볍게 볶아주고 소금, 후추만 뿌려내준다. 너무 간단하게 끝났지만 한 접시에 모두 함께 얹어주니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나이프로 돼지고기를 잘라먹는다.

셰어하우스에 살고 있다. 모든 게 다 갖춰져 있는데 없는 게 있다면 가위다. 주방에 가위가 없다. 여기 애들은 요리에 가위를 쓰지 않는다. 아주 작은 종이 오릴 것 같은 가위가 하나 있긴 하다. 봉지나 뜯지 고기를 자를 순 없는 사이즈이다. 굳이 가위를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가위를 사지 않았는데, 종종 불편함을 느낀다. 가위가 있었다면 오늘 고기도 가위로 잘라먹었을 거다. 대신 그렇다면 스테이크라고 부르진 않았을 거다. 스테이크라 하려면 어쩐지 나이프로 썰어먹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옛날 사람이라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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