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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확위 Sep 07. 2023

음식 쉐어링하기 좋다는 식당인데 나는 혼자네

스트라스부르 Les Fines Gueules (구글 평점 4.6)

우리 동네에서 맛집 탐방기를 제대로 써보기로 했다. 식당 간 것들에 대해 정리를 해두지 않으니 돈을 쓰고 무언가 먹었지만 잘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이 아쉬워져 이 시리즈를 통해 스트라스부르에서 지내며 갔던 식당들에 대해 기록하려 한다.


작년에 문득 너무 집에서만 먹으니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 왔음에도 제대로 즐기지를 못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아직 여름휴가 전이었고, 올 해처럼 자금난이 없었기 때문에 여식 할 여유가 됐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일단 구글맵을 켜고는 검색하며 별점 높은 곳들을 살펴본다. 그중 사진상 음식이 맛있어 보이고 평점이 4.6점인 식당을 찾았다. 좋아 보이기에 바로 2022년 3월 18일 금요일 7시에 1인 예약을 한다.


예약을 해두고 일주일 일을 하다 보니 얼른 금요일이 와서 나의 첫 미식탐방기가 성공적이기를 바라는 마음에 두근거렸다. 그러면서 종종 구글맵을 다시 켜서 그 식당 후기들을 본다. 후기들도 나쁜 게 없다. 평점이 진짜인 것 같았다. 그러다 불어로 쓰여있는 식당 소개글이 문득 궁금해져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 본다.

(영어 번역)" Located in the heart of Strasbourg, Les Fines Gueules offers (re)creative cuisine made from fresh seasonal products, selected from local producers. In a modern and warm atmosphere, come and enjoy the Coup de Feu formula for a quick and high-quality lunch or enjoy our shared dishes and tartes flambees during a frinedly evening..."

(스트라스부르 중신부에 위치한 Les Fines Gueules는 현지 생산자로부터 엄선된 신선한 제철 농산물로 만든 (재)창의적인 요리를 제공합니다. 현대적이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빠르고 질 높은" 점심 식사를 위한 Coup de Feu 정식을 즐기거나 친근한 저녁에 셰어 요리와 탁트플랑베를 즐겨보세요..)


음.. 저녁은 shared dishes라고 한 다는 점이 맘에 걸렸다. 후기를 보니 sharing 하기 좋다는 얘기들이 있다. 나는 혼자다. 누구랑 share 하며 먹으란 말인가. 조금 찜찜함이 있었지만 그래도 금요일 퇴근 후 기분 좋게 식당에 들어간다. 자리를 안내받는다. 통로를 지내 안 쪽 공간으로 들어가고 식당 관계자들이 모두 반갑게 인사해 준다. 가게가 깔끔하다. 현대적이고 따뜻한 분위기라는 설명이 맞다. 음악도 그때 노라 존스의 노래가 나오고 있었으니 분위기는 못해도 4점 주겠다.

메뉴판을 달라 하여 메뉴를 고민한다. 뭘 먹어야 할까.

먼저 Aperol sprit를 아페르티프로 시킨다. 식전주인 거다. 그런 후, 마시면서 메뉴판을 보고 메뉴를 고민한다. (영어 메뉴판도 제공하고 있어 좋았다. 없어도 내겐 구글번역기가 있으니 문제는 없다.)

다음과 같은 메뉴를 주문했다.


-Burrate (13유로): homemade pesto rosso, black sesame sorbe, permesan tuille with zaatar.


-Fines burger (15유로): confit voeal chuck 24 hours, raclette from bosges tomatoes and basil, smoked ham from Alsace and mayonnaise with akalamate olives and rocket


설명만 들으니 모두 맛있을 것 같았다.

여기에 4유로를 내고 French fries를 추가한다. 버거엔 감튀지!



Apero spritz는 괜찮았다. 첫 입부터 부드럽게 시원하니 목 넘김이 좋았다.

그 후, 부라타메뉴가 나왔다. 흑임자 샤벳이 시원하니 좋았다. 다만 금방 녹아 접시에 흐르기 시작해서 서둘러 먹어야 했다. 파마산 튜링도 좋아서 버거에 대한 기대가을 높여줬다.

버거가 나온다. 뭐가 많이 들어있다. 감튀도 나온다. 먼저 감튀를 맛본다. 그다지 바삭하지 않고 기름 온도 설정을 잘못한 게 아닌가 싶어 기름을 많이 머금고 있다. 감튀부터 실망감이 든다. 버거는 메뉴에도 이것저것 뭐가 많이 적혀있더니 욕심이 지나쳐서 너무 많은 것을 하나로 만들어버리면서 좋지 않은 결과된 것 같다. 버거인데 다진 고기로 만든 페티가 아니란 점도 나에게 실망감으로 안겨온 거 같다. (난 요리에는 제법 보수적인 사람인 모양이다.) 고기도 부드럽고 맛있다. 다만 버거에 너무 많은 걸을 다 담으려 하다 보니 맛이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버렸다. 오히려 심플했으면 더 좋을 수 있었을 텐데 싶은 게 그들은 설명에서처럼 좋은 재료를 쓴다. (일단 고기는 정말 부드러워서 만족했음.) 컬리플라워를 피클로 만들어 요리 여기저기에 다양하게 사용하는 모양이다. 단단한 심각의 피클이 맛이 좋다.

먹으면서 맥주를 계속 추가했는데 시키는 맥주마다 실패였다. 너무 향이 가미된 맥주들을 시킨 건지 인공적인 향이 있는 맥주들만 시켜버렸다. 인공적인 체리향이나 캔디스러움이 나는데 그 맛이 맥주가 입에 들어가면 맥주의 쌉싸름한 홉의 맛보다 앞에 그저 얹어져서 먼저 나오는데 별로다. 그저 내겐 너무나도 별로다. 이곳에 간다면 맥주 선정에 신중하라고 하고 싶다. 모험은 하지 마시길.


그래도 남은 맥주까지 깔끔하게 먹는다. 점원들도 모두 친절해서 분위기 자체는 맘에 들었다.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와서 이 식당 설명대로 요리들을 시켜 쉐어링 하며 즐겼다면 조금은 나았을 것 같았다. 혼자라서 아쉬웠다. 그런 마음에 집에 돌아가는 길에 한국인 친구에게 연락한다. "다음 주 나랑 레스토랑 예약해서 저녁 먹을래?라고.



Les Fines Gueules

https://maps.app.goo.gl/KCTTRf8LfGbqY2rh9?g_s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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