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등갈비찜 간단하게 만들기!
매운 갈비찜은 몇 번 먹어본 적이 없다. 전에 학회 때문에 대구에 갔다가 맛본 것이 처음이었고, 그 후 찜닭집 같은 곳에서 매운 갈비찜을 조금씩 팔기 시작하며 코로나 시절 배달로 몇 번 접해본 것이 다이다. 그래서 매운 갈비찜을 한 번도 요리해 본 적이 없었다. 막연하게 뭔가 다른 조리법이 있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평소처럼 요리 유튜브 쇼츠를 보고 있었다. 매운 갈비찜을 하는데 다른 재료는 갈비찜과 같고 추가로 고춧가루와 청양고추 같은 것만 넣더라. '어? 되게 간단하네?'라는 생각이 했다.
평소 소갈비보다는 저렴한 돼지등갈비로 종종 갈비찜을 만들어 먹곤 한다. 이 날도 평소처럼 간장:설탕 2:1을 넣고 물을 붓고 갈비를 오래오래 끓여주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전에 보았던 매운 갈비찜이 생각난다. 마침 한국에서 엄마가 보내주신 매콤한 고춧가루도 있었다. 갈비찜에 냅다 고춧가루를 부어버리고는 섞어준다. 고춧가루 입자가 조금 거친 것이어서 처음에는 잘 안 섞이나 싶더니 차차 고춧가루가 불면서 소스와 한데 섞이며 새빨간 양념으로 변해가더라. 다진 마늘을 평소보다 듬뿍 넣어준다. 대구에서 먹었던 찜갈비 (대구는 찜갈비라 불렀던 것 같다)에서는 마늘을 아주 많이 넣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고추장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살짝만 넣어주었는데, 고춧가루만으로도 충분했을 것 같다. 한 시간 정도 등갈비를 간장, 설탕에 익히다가 고춧가루를 넣고 30분 정도 더 끓여주었다. 마지막쯤 파와 아시아마켓에서 구해온 귀한 팽이버섯을 얹어주며 마무리한다.
갈비찜을 만드는 동안 매운 요리니, 주먹밥과 콘치즈도 만들었다. 마땅한 그릇이 없어서 알루미늄 포일로 콘치즈를 위한 그릇을 만들고는 마요네즈에 옥수수콘을 버무리고 위에 치즈를 듬뿍 얹어 오븐에 구워내었다. 주먹밥은 소금, 김가루, 참기름에 버무린 후, 주먹으로 작게 뭉쳐 준비했다. 그렇게 모든 요리가 완성되고 한 상이 차려졌다. 매콤한 갈비찜을 먼저 맛본다. 부드럽게 뼈에서 바로 분리가 된다. 잘 익었다. 청양고추 없이 약간 매콤한 고춧가루만 이용해서 만든 덕분에 내 입맛에도 약간 매콤하지만 충분히 먹을 수 있는 매운맛이다. 조금 매운맛이 올라올 때쯤 콘치즈와 함께 주먹밥을 먹는다. 주먹밥을 갈비찜 소스에도 찍어먹어 본다.
매일 만드는 (매일 만들진 않겠지만) 간장 소스 갈비찜이 지겹다면, 중간에 고춧가루와 고추를 추가하여 매콤한 버전으로 변신시켜 보자. 매운 갈비찜의 새빨간 양념이 입맛을 돋우고, 주먹밥에 콘치즈 또는 계란찜까지 곁들인다면 그야말로 외식 한 상과 다를 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