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그리고 싶을 때 그린다. 전에는 100일 매일 그리기 챌린지라던가 뭔가를 하려고 잠시 시도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무엇이든 하고 싶은 날, 하기 싫은 날이 있기 마련이다. 억지로 하려 하니 더 싫어지더라. 온전히 즐기기가 어려워지더라. 그래서 그런 챌린지는 이제 더 이상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붓을 잠시 놓으면 어떠리. 조금 손이 굳으면 어떠리. 난 연구원이지 예술가가 아니다. 그림을 조금 못 그려도 내 삶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 내 삶에 중요한 것은 내가 그림을 그리며 즐거워하는 것이다. 그림이 주는 즐거움이 내겐 더 중요하다. 그러니 스트레스받는 상황은 최대한 만들지 않기로 한다. 그러니 더 이상 그림을 매일 그려야 한다거나 하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꾸준함이 성장을 위해서는 중요하다고 하는데, 내게 그림은 즐거움을 위한 것이지 어떠한 강제성도 요하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그런 건 중요치 않다.
오늘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괜찮다. 그림의 즐거움을 기억하고 있으니 하고 싶은 순간 다시 붓을 꺼내 들고 그림을 그리면 된다. 나는 2016년의 낙서부터 오늘 2023년 10월까지 매일이 아닌 그리고 싶은 순간에 그림을 조금씩 그려오면서도 느리지만 성장했다. 인생을 길게 바라본다면, 매일은 아닐지라도 몇 년간 그려오고 있는 나도 어쩌면 제법 꾸준한 거다. 그러니 오늘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괜찮다. 다음에 난 분명 다시 그릴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