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갈비만두가 생각났다. 갈비만두는 한국에서 마포만두라는 체인점에서 처음 먹어봤다. 갈비양념의 달짝지근한 양념 고기가 만두피 속에서 느껴지는 게 맛있어서 2판은 먹었던 것 같다. 베이스 레슨을 마치면 그 근처에 마포만두가 있어서 주말에 종종 사 먹곤 했었는데, 어느 순간 그 단맛이 질리더라. 그래서 나는 갈비만두를 별로 안 좋아하나 보다-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안 먹은 지 몇 년은 된 갈비만두가 갑자기 생각났다. 한번 생각나고, 이곳 프랑스에서 먹을 수가 없으니 계속해서 더 생각난 것 같다. 사 먹을 수 없으면, 어쩔 수 없다. 만들어 먹어야지-
아시아마켓에서 만두피를 산다. 한국산 찰만두피가 있더라. 한팩은 아쉬워 두 팩을 산다. 남으면 다시 냉동하면 되니 넉넉히 사는 게 맘이 편하다. 그런 후, 갈비니까 소고기가 필요할 것 같아 소고기 다짐육을 샀다. 이걸로 장보기는 끝이다.
집에 돌아와 만두 빚기를 준비한다. 소고기 다짐육에 양념만 하면 된다. 파를 다져 넣고, 마늘이 씹히는 건 별로니 마늘가루를 넣는다. 파를 듬뿍 다져 넣고, 간장/설탕/참기름으로 간을 한다. 간이 충분한지 알기 위해 고기소를 조금 떼어내어 전자레인지에 돌려 익힌 후 맛을 본다. 삼삼하다. 만두피와 함께 먹어 맛을 내야 하니 간을 조금 더 세게 한다. 간장을 더 넣고, 설탕도 더 넣는다. 다시 전자레인지에 돌려 맛을 본다. 딱 맞다.
이제 만두를 빚는다. 만두피를 하나 떼어내어 만두소를 넣고 물을 테두리에 묻히고, 예쁘게 빚어낸다. 계속 반복한다. 40개 정도 빚은 것 같다. 보관을 위해 모두 쪄내야 한다. 찜기에 김이 오르면 만두를 넣어 15분간 쪄낸다. 일부는 바로 군만두를 만들어 보았다. 찐만두와 군만두로 이날 저녁을 해치웠다. 찐만두보다 군만두가 너무 맛있었다. 냉동해 둔 나머지 만두들도 군만두를 해야겠다 생각했다. 남은 만두들은 한 김 식힌 후 통에 담아 냉동한다.
토요일 외출 후 돌아오니 너무 배가 고팠다. 요리하기 귀찮으니 냉동실 만두가 생각났다. 팬에 군만두를 해서 늦은 점심을 때웠다. 일요일에는 모든 게 귀찮아서 계속 누워있었다. 집에 다른 먹을거리가 없었다. 만두가 남아있는데 또 군만두로 먹긴 싫어 냉장고 남은 야채들을 이용해 멸치, 다시마 육수의 만둣국을 끓여 한 끼를 또 때웠다. 만두를 저장해 둘 생각이었는데, 며칠 새 계속 만두만 먹었더니 저장한 만두가 동이 났다. 아무래도 남은 만두피로 만두를 또 빚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