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나의 일상 모음

by 이확위

3월 1일, 아시아마켓에서 한국 무를 발견해서는 냉큼 들고 왔다. 무로 섞박지를 만들어 김치와 저녁을 먹었다. 역시 한국무가 단단하고 맛있다!


3월 3일, 출근 위해 집을 나섰는데, 집 앞에 개나리가 보이더라. 천천히 피었을 텐데 지금까지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가 오늘 갑자기 눈에 띈 거다. 봄이 오는구나 싶었다.



3월 4일, 토요일에 한글학교 유아반에서 일하고 있는데- 한 두 번 그림을 그려주니 아이들이 계속 그려달라고 했다. 겨울왕국의 엘사만 하루에 3개씩 그린 듯하다...(내가 그려주면 아이들은 색칠을 한다.) 조금 피곤해지기도 하지만 애들이 좋아하면 계속하게 된다. 작은 인간의 요청을 거부하기는 쉽지 않다.



3월 17일, StrasAir에서 한국의 날 행사를 여는 날이다. 5가지 음식과 호떡을 준비했다. 사람들을 위해 요리에 대해 설명이 적힌 안내문도 다 준비했건만 다들 잘 안 읽더라...


3월 18일, 유아반 어린이가 나에게 자기 그림을 선물로 줬다. 귀엽다. 고마워.

오후에는 친구와 김치를 담가 김치 부자가 됐다!


3월 22일, 10th International Abilympics 국제장애인기능대회에 한국 대표팀을 위해 통역사로 참여했다. 20일에 Metz에 도착해서, 22일 드디어 개막식이다. 규모가 예상보다 커서 조금 놀랐다.


3월 24일, Abilympics 대회 첫날이었다. 선수 통역뿐 아니라 심사위원 통역까지 하느라 너무 힘들었다. 서로 자기 나라 선수에게 유리하게 하고 싶어서 싸우느라.. 6시간 걸렸다.


3월 25일, 아침 5시 반에 일어나 6시 반에 호텔을 나서고- 이 날 일정의 마무리는 자정이었다....

그래도 경기장에서 다른 나라 심사위원들과 선물도 교환하고, 폐막식에서는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내가 통역사로 참가했던 경기의 심사위원장을 만나서 한 시간이 넘도록 즐겁게 얘기를 나눴던 게 기억에 남는다.


3월 28일, 아침 출근길에 몇 주 새 꽃들이 만개한 걸 발견했다. 꽃을 보면 식물을 좋아하는 어머니를 위해 사진을 찍게 된다.

3월 29일, 지름길로 트램을 타러 가는데 길 한가운데 귀여운 녀석이 가만히 앉아있었다. 너무도 가운데에 앉아있는 게 그냥 귀여웠다. 내가 지나가도 그 자리에 계속 앉아있더라. 돌아왔을 때 없었으니 주인 만나 잘 살고 있겠지.


3월 30일, 그룹미팅 발표 날이다. Abilympics에 가서도 발표자료를 만들려고 했는데, 하나도 안 하고 노트북만 가져갔다 다시 가지고 돌아왔다. 하기 싫어서 계속 미루고 미루다 정말 미룰 수 없는 시점에 집중에서 겨우 자료를 만들고 어찌어찌 발표를 했다. (친구가 말하더라. 발표가 좀 짧았다고.... 응... 나도 알아....)


3월 31일, 3월에도 브런치에 이런저런 글을 많이 썼던 것 같다. 내 글의 1등 팬은 내 베프이다. (요즘엔 잘 안 읽는 것 같다만...) 언제나 응원해 준다. 수정해야 할 부분들도 알려주며 생산적인 코멘트를 해준다. 응원을 바탕으로 하는 평가들이기에 마음 상할 것은 없다. 나보다 책도 많이 읽는 친구라 친구의 코멘트는 항상 (거의) 맞다. 수용하는 게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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