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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확위 Nov 07. 2022

[혼:술] 힘든 하루의 마무리, 혼술

대학원에 가며 다시 시작된 혼술 생활

한동안은 혼술을 딱히 하지 않았었다. 대학원에 들어가고 고된 일과의 연속이었다. 아침 9시부터  10시까지의 일과 시간에,  10시에 끝나는 것도 아니고  12시에 넘어 끝나 서둘러 1 통금인 기숙사에 뛰어가기도 했다. 이런 일이 반복되던 어느 날은 너무 답답하고 술이 생각나 기숙사 가는  편의점에서  소주를 사서 빨대를 꽂아 빨아 마시며 서둘러 기숙사로 돌아가기도 했다. 그러다 어느  조금 일찍 (정시인  10) 끝난 날은, 기숙사 근처에 있는 술집에 들어갔다. 장사가 안되는지 손님이 거의 없어 조용한  맘에 들었다.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시켜, 맥주를 들이켰다. 고된 하루가 시원한 맥주에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 이후에는, 기숙사 근처 술집들을 투어 하듯 도장깨기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점점 내가 편안한 가게들로 좁혀가면서 단골 가게들이 생기게 되었다.



 매우 조용한 손님이다. 혼자 가지만, 2인분 정도는 먹는다고 생각한다. 안주도 넉넉히 시키고 술도 제법 마시는 편이기에 주인들이 꽤나 좋아해 주었다. 서비스를  줬다. 가끔은 서비스가 너무 과해서  먹기가 힘들 때도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서비스라면, 조개탕이었던  같다. 거의 1 메뉴 같은 서비스를 줘서, 추가로 국수까지 시켜먹곤 했다. 다음에는 내가 갔던 단골가게들과 얽힌 일화들을 적어봐야겠다.



혼술의 좋은 점은 휴식이 된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흥이 넘치는 술자리도 좋지만,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조용히 그 순간을 느끼고 싶을 때가 있는 법이다. 그런 순간이 혼술 하기 좋은 순간이다. 사람에게 치이며 힘들었던 하루가 있다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혼술을 즐겨보자. 술로 힘들었던 하루를 씻겨내고 다른 하루를 위해 재충전을 하자. 당신은 어느새 혼술 마니아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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