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곳에 소설을 올릴지는 알 수 없지만, 새로운 글을 쓰기 시작하며 꽤나 즐겁다. 기존에 쓰던 것과는 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다. 소설은 "홀로"라는 사람의 성장 소설이다. 어느 날 일주일 간의 꿈을 꾸게 되고, 그곳에서 낯선 "이방인"을 만나 그녀는 자신의 삶을 되짚어가는 여행을 하게 된다. 그런 후 그녀는 꿈에서 깨어난다. 그런 이야기이다. 아직 모두 써 내려가지 않았지만, 시작을 썼고 마지막은 정해져 있다. 사실 마지막 문장은 이미 썼다. 그러니 그 시작과 끝을, 이어나가기만 하면 된다.
소설은 막연하게 쓸 수 없다 생각했다. 나는 창작이 안 되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나로는 할 수 없는 영역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겠어. 남이 아닌 내가 쓸 수 있는 이야기야.'
내가 쓸 수 있는 것을 쓰자.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내가 쓸 수 있는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하루키가 말했다. 누구나 자신이 쓸 수 있는 한 편정도 소설을 위한 이야기는 가지고 있을 거라고. 어쩌면 이게 나의 첫 소설이자 마지막일지는 모르지만, 나는 이 글을 끝까지 써 내려가기로 마음을 정했다.
글을 쓰는 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내 글을 읽어온 자들은 알겠지만, "홀로"는 나를 바탕으로 써내려 갔다. 온전히 나라고는 하지 못하겠지만, 어찌 되었든 그 캐릭터의 시작은 나다. 그렇기에 홀로의 여정을 써 내려가는 것은 나에게 위안이 되어주고 있다. 내가 살아온 삶들을 돌이켜보며, 나의 성장을 되새기며 그런 생각을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소설 속에서는 이방인이 함께 한다. 홀로의 곁에서 그녀의 삶에 위로와 위안을 주며 힘을 내도록 응원해 주는. 그러니 이 소설을 쓰는 과정은 모두 내 삶에 대한 위로이자 치유이다.
소설이 잘 마무리되면 좋겠다. 그러면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