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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확위 Nov 13. 2022

팔아도 될 파파야 샐러드

쏨땀의 재해석

나와 언니는 태국의 파파야 샐러드, 쏨땀을 좋아한다. 한국 식당에서 쏨땀을 시키면 숙주가 대부분에 약간의 그린 파파야가 곁들여져 나오곤 했다. 아쉬움에 마트에서 그린 파파야가 아닌 좀 덜 익은 파파야를 사 와서는 파파야를 나름대로 쏨땀을 만들어 먹으며 아쉬움을 달라곤 했다. 하지만 그린 파파야를 구할 수 없어서 제대로 된 태국의 쏨땀을 만들어 볼 수 없었다.


해외에 나와서 아시아 마켓에서 장보기는 나의 즐거운 일상이다. 어느 날 냉동 코너를 보다가 파파야! 그것도 냉동된 그린 파파야를 발견했다!!! 너무 기뻐 그 자리에서 두 봉지를 사 왔다. 이 날 바로 집에 와서 쏨땀을 만들었다. 사실상 쏨땀을 내 나름대로 재해석한 파파야 샐러드라고 하는 게 맞을 거다. 쏨땀에는 약간의 매운맛을 위해 고추를 넣기도 하는데 내가 생각해낸 매운맛은 바로 고추장이었다. 그렇게 나의 비법 재료로 새로운 파파야 샐러드가 탄생했다.


먼저 냉동된 파파야를 해동했다. 금세 녹는 파파야를 한편에 두었다. 소스를 만들었다. 라임을 반으로 갈라 열심히 즙을 냈다. 라임즙에 피시소스를 넣고 설탕으로 단맛을 주었다. 여기에 고추장을 아주 조금 넣어 매콤함을 살짝 주었다. 파파야에 토마토와 당근을 (그린 빈즈도 넣으면 좋다) 잘라서 넣고 소스를 넣어 버무려주었다. 여기서 또 한 번의 나의 비법 재료, 크리스피 어니언, 즉 튀긴 양파가루를 넣어주었다. 깔끔하면서도 감칠맛이 터졌다. (취향에 따라 고수 추가)



얼마 전 여름에 언니가 내가 사는 나라에 나를 만나러 찾아왔다. 언니를 위해 아시아 마켓에서 그린 파파야를 사서 ‘나의’ 파파야 샐러드를 만들어서 건네줬다. 저녁에 숙소에서 맛을 본 언니에게 메신저로 연락이 왔다.

팔아도 될 메뉴가 하나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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