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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확위 Nov 17. 2022

시판 소스를 레벨업, 라구 소스

간단히 만드는 토마토 라구 소스

예전에 원데이 클래스로 라구 소스 파스타를 배웠던 적이 있다. 그때부터 어딜 가도 라구 파스타가 있으면 라구 파스타를 먹어보았던 것 같다. 한국에서 대학원 생활이 마무리될 때쯤, 근처의 작은 레스토랑에서 매주 토요일 점심을 거의 두 달 가까이 먹었던 것 같다. 그 가게에서 즐겨먹었던 파스타도 바로 라구 소스를 이용한 파스타였다. 정확히는 라구 소스 리가토니였다. 리가토니는 파스타 중 작은 원통 모양을 한 파스타이다. 파스타 안으로도 소스가 적당히 묻어나면서 아주 맛있다.



해외에 나와서 그 식당의 라구 파스타가 생각났다. 똑같이 만들어 먹어보려고 마트를 갔다. 라구 소스를 만들려면 토마토 캔 통조림을 사서 열심히 끓여야 하는데 시판 기본 토마토소스가 할인으로 훨씬 저렴했다. 고민하다가 시판 소스에 재료들을 섞어서 간단히 라구 소스를 만들기로 한다. 먼저 간 소고기를 듬뿍 준비한다. 채소는 원래 양파, 당근, 셀러리가 필요하다. 셀러리를 한번 사면 너무 양이 많아서 종종 셀러리를 생략하기도 한다. 그러나 양파와 당근은 꼭 넣는다. 모두 아주 작게 잘라서 준비해준다. 가능하면 작게 잘라준다. (새끼손톱의 1/4 크기 정도랄까?)



이제 팬에 올리브 오일을 둘러주고 고기를 넣어서 볶아준다. 고기가 볶아지면 양파와 당근(, 셀러리)을 넣고 함께 볶아준다. 양파가 조금 투명해지면 토마토소스를 넣는다. 시판 소스를 사용할 경우, 이미 완성된 소스기에 여기에 물을 소스병을 헹궈서 듬뿍 넣어준다. 그런 후, 일단 중 약불에서 1시간 정도 푹 끓여준다. (중간중간 저어주는 것도 잊지 말자.) 한 시간쯤 지난 후, 한번 맛을 보자. 당근이 부드럽게 물렀는지. 아직 충분치 않다면 토마토소스병으로 물을 한 번 더 넣고, 1시간 더 끓여주자. (2시간이면 거의 충분하다.) 시판 소스로 만들어서 이미 간은 다 되어 있기에 따로 소금이나 다른 것을 넣을 필요는 없다. 소스 완성이다.


리가토니를 삶는다. 다른 파스타도 좋다. 스파게티도 좋고, 시간을 절약하고 싶다면 더 얇은 스파게티면인 스파게티니를 사도 좋다. 물:파스타:소금=1000:100:10을 기억하자. 면수에 간을 충분히 해주고 물이 끓으면 파스타를 넣는다. 패키지에 적힌 시간보다 2분 적게 알람을 맞춘다. 끓는 파스타 옆에 팬을 준비해주고, 라구 소스를 넉넉히 담는다. 알람이 울리면 파스타를 건져내서 라구 소스가 담긴 팬에 넣고 2분간 저어주며 소스와 섞이게 한다.


접시에 담고, 마지막 토핑까지 끝내야 요리가 완성된다. 내가 가던 식당에서는 리코타 치즈를 조금씩 올려주었었다. 리코타와 토마토 라구 소스가 곁들여진 맛이 좋았다. 그래서 나도 리코타를 곁들이고, 파르마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를 (파마산으로 대체하자) 갈아서 뿌려주었다. 예쁘고 맛있는 라구 소스 리가토니가 완성되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어쩌면 시판 라구 소스를 사는 걸 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약 시판 기본 토마토소스가 저렴하게 세일하는데 (실제로 자주 세일하니까) 더 맛있게 먹고 싶다면, 그때 이렇게 라구 소스로 레벨업을 시켜주자. 시간이 제법 걸리지만, 알람을 맞추고 다른 일을 하면 되니까- 시간 아까울 일은 없다. 무엇보다 맛이 훌륭하기에 아깝지 않을 거다.


(+만약, 시판 소스를 사용하는 게 자존심이 상한다면, 토마토 캔, 토마토 페이스트, 바질을 넣고 끓여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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