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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환돌 May 19. 2021

다녀왔습니다, 남미 Day1

본격 남미 이야기 시작

2020.01.09

WELCOME이 전광판에 보인다. 드디어 리마 공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아직 기뻐하기엔 이르다. 

최종 목적지인 와라즈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로 가야 한다. 일단 공항 밖으로 나갔다. 밖은 도떼기시장이었다. 택시를 태우기 위한 호객행위가 장난 아니었다. 호갱이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불법이지만 우버를 불렀다. 기다리는 동안에도 수도 없는 사람이 나에게 말을 걸었지만 적당히 친구를 기다린다며 둘러댔다. 

하지만 내 친구는 꽤 오랫동안 오지 않더라. App상에서는 내 앞에 차가 있어야 하지만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40L짜리 가방과 20인치 캐리어 그리고 서브 백팩까지 멘 상태로 이리 뛰고 저리 뛰었지 만 찾지 못했고 결국 취소했다. 

마음이 다급해졌다. 터미널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데 예약한 버스시간은 촉박했다.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우버를 호출해봤다. 다행히 이번 금방 찾을 수 있었다.


한숨 돌리는가 싶었지만 문제는 금방 발생했다. 

시간 내 도착한 터미널이 문이 닫혀있었다. 안에 불도 꺼져있고 버스는 한대도 보이지 않았다. 그 주변으로는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안 되는 스페인어로 소리를 질렀다. 이상할 만큼 조용하다. 다시 한번 닫힌 철문 앞에서 소리를 쳤다. 

누군가가 나왔다. 짤막한 스페인어와 바디랭귀지로 버스를 찾았다. 다행히 그분은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었고 버스 탑승지가 바뀌었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근처 다른 버스회사로 가면 된다고 했다. 덕분에 무사히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얼마 전에 어떠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회사는 문을 닫은 상태였고 안내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받지 못했던 것이었다.)


최고등급의 버스를 예약한 덕분에 공항과 버스터미널에서 겪었던 피로는 금방 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버스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 남미 여행이 끝날 때까지 이런 편안한 버스는 타지 못했다…)


저녁 6시가 다돼서 드디어 최종 목적지인 와라즈에 도착했다. 

휴대폰에 찍힌 3000미터라는 고도는 다시 한번 내가 남미에 왔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게스트하우스에 체크인과 동시에 다음날 투어를 예약했고 대충 짐을 풀어둔 뒤 저녁을 먹었다. 남미에서 처음 맛본 쿠스퀘냐는 오랜 이동으로 쌓인 피로를 풀어주었고 내일 투어를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시작부터 스펙터클했던 남미에서의 첫날은 이렇게 지나갔다...


고급진 페루 버스 (cruz del sur)

아직 끝이 아니야...

처음 본 3000M(알고보니 평균지대 고도)

JMT 쿠스퀘냐... 한국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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