빳빳 털부터 꼬불 털 까지
나는 행복주택에 산다. 제일 작은 16형. 기숙사 같은 원룸. 책상에 앉아 있다가 뒤로 돌면 침대가 있고, 잠에서 깬 후 오른쪽으로 돌면 화장실이 있다.
뭐 하여튼, 이렇게 좁다 보니 청소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아 청소기를 자주 돌리는 편이다. 2019년 초부터 살았으니 3년 반 정도 살고 있는데 청소기를 돌릴 때마다 놀라운 점이 있다. 무슨 털이 이렇게 많이 떨어져 있는 건가..
뭔가 조금 부끄럽고 더러운 글감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분명히 어제 구석구석 청소기를 돌렸는데? 바닥에 털이 한가득이다. 부제목에서 썼듯 빳빳 털부터 꼬불 털 까지.. 머리카락이야 워낙 수가 많다지만 이 정도로 꼬불 털이 빠진다면 꼬불 털이 나는 그쪽은 영 털이 없어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고, 그렇다고 내가 손으로 쥐어뜯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사람의 털갈이는 과학적으로, 관찰을 통하여 증명되었다.
덧 1. 브런치는 뭔가 텍스트와 함께 진지하고 정제된 글을 쓰려고 했는데..
덧 2. 별생각 없이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사람은 가을에 털갈이를 한단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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