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의 나는,
갑자기 공부에 재미를 붙이는 바람에-
전교 10등 안에 드는, “특별반” 학생이 되었고..
특히나, 수학을 너무 잘하는 바람에-
각별히 예뻐해주셨던 수학 선생님은 따로,
난이도가 높은 문제집들을 선물해주기도 했는데..
마침. 아버지는,
학교의 모든 인쇄물을 “후원” 하고 있었고-
엄마는, 육성회 “임원”이었기에..
선생님들도, 내 눈치를 보는(?!) 상황이었으니-
이 때부터, 친구들 사이에서-
기이한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내가, 부모님 덕분에-
수학 선생님에게 따로 과외를 받고 있고,
과목별로도.. 다 전담 과외 선생님이 있어서,
그래서, 공부를 잘 하게 된 거라고 ㅠㅠ
(당시에, 과외는 "불법"이었고! 나는 맹세코!!
과외는 커녕.. 학원도 다녀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분위기 파악을 전혀 못했던 나는,
다른 친구들과 나를 차별하는 선생님들을 향해-
반골 기질을 내세우며,
사람 차별하지 말라고 항의를 했고..
정말, 이래도 나를 안 혼낼 거야?!
이상한 오기까지 발동해서-
엄청 개기며, 혼나야 할 짓들만 골라서 했는데;;;
그런데도, 선생님들은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못했고-
조용히 따로 불러서 타이르기만 했을 뿐..
절대 혼을 내지도 않았다. ㅠㅠ
(상황이 이렇게 묘하게 돌아갔으니-
친구들은 또 내가 얼마나 얄미웠을까;;;;)
거기다가, 내가 조금씩-
왕따가 되고 있음을 느끼면서..
학교 안에서는, 어찌 할 바를 모르고..
학교 밖의,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는데..
(그나마도 친했던, 중학교 때 친구들이었다.)
하필, 그 친구들이 실업계에-
나름.. "좀 노는 날라리들"이었으니..
나는 그저, 옛 친구들과의
우정과 의리(!!) 같은 게 좋았을 뿐인데..
그걸 알게 된 학교 친구들은, 내가..
학교 밖에서는 완전 "날라리" 면서,
학교 안에서는 “완전 내숭"에, "호박씨" 라고.. ㅠㅠ
결정적으로, 쐐기를 박은 건-
"남자 문제"까지 더해져서 였는데..
내 첫사랑이자, 내가 짝사랑했던-
노래 잘하는 대학생 오빠가 세상에 알려지기도 했고
동시에, 학교 밖의 친구들 때문에 알게 된-
두 명의 "남사친"까지.. 묘하게 엮이게 되면서,
이상한 소문은 일파만파- 정말 끝도 없었다. ㅠㅠ
(내 첫 사랑과 두 명의 남사친에 대해서는,
그 내용과 진실을.. 다음에 곧. 밝히겠다.)
한번 꼬이기 시작한 일은,
계속 꼬이기 마련이었다.
소문이 눈덩이처럼 커질수록-
나는 주눅이 들어서, 학교에서는 더 조용해지고..
학교 밖으로만.. 계속 더 겉돌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때의 나는, 그냥.. 학교에서의 나를 모르는-
학교 밖의 친구들이 너무 편하고 좋았을 뿐인데..
그리고, 내가 이렇게 왕따가 되어버린 게-
마치 모두 부모님의 탓인냥.. 원망만 가득했었는데..
이제와 돌아보니, 모든 게 다..
온전히 나의 문제! 였던 것 같다.
우리 부모님이야, 아끼는 딸 자식을 위해서-
뭐든지, 그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해주고 싶었을 뿐. 이었을 테고..
(그래서, 부모님이 너무 속상해하실까봐-
왕따였던 사실은 끝까지 말하지 못했다;;)
친구들도, 한창 시기와 질투가 넘칠 나이에-
그때의 나를, 표면적으로만 보면..
소문처럼 오해(?!)하고, 미워할 만한 이유가
충분하고도 남았을 것 같은데..
오히려, 그때의 내가..
조금만 더 현명하게(!!) 처신을 했더라면..
그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아직.. 선생님들은 좀 밉다.
모든 학생들에게 차별 없이 공평하게,
애정을 (당근과 채찍을) 나눠주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 이랄까?
아무리 선생님들도 그땐 너무 어렸다지만,
그래도, "선생님"이였지 않은가 말이다...
왕따였던, 고등학교 때의 아픈 기억 때문에..
나는 꽤나 오랫동안 출신 학교를 밝히지 못했다.
동창들을 통해, 혹시라도 나에 대한 근거없는
나쁜 소문들을 듣게 될까봐.. 그게 너무 두려워서,
심지어 대학 때는, 누가 고등학교 어디 나왔냐고..
물어보는 것이 공포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긴장해서 온몸이 뻗뻗하게 굳을 정도로.. ㅠㅠ
(물론, 요즘의 왕따나 학폭을 고려해보면-
아주 순진한(?!) 수준이라 하겠지만,
누구나 자기 일이 제일 힘들다고 느끼는 법!
나의 상처와 트라우마도 꽤나 오래 갔다.)
그로부터 30년이 넘는, 긴 세월이 지나고-
이제와, 이렇게 긴 고백을 처음으로 하다보니..
아무리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도-
세월의 흔적에, 많이 무뎌지면서..
심지어는 아련하게,
추억의 일부로 남게 되는 걸 보면..
정말 "시간이 약" 이라는 말은.. 맞는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