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목소리3 : 숨결>
(My Own Breathing)
1999년 / 다큐멘터리 / 77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관한-
세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3: 숨결>은,
지난 7년간의 작업을 완결 짓는 의미로 제작되었다.
<낮은 목소리1>과 <낮은 목소리2>, 두 편이 모두
"나눔의 집"이라는 공동체 공간을 무대로..
피해자 할머니들의 일상을 쫓아가며,
상처와 치유에 관한 목소리를 끌어낸 것이라면..
마지막 편인, <낮은 목소리3: 숨결>은,
거꾸로.. 할머니들의 증언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다른 할머니들을 만나서 묻는 주체로-
이용수 할머니가 직접! 나선다.
대만 신구 위안소에서,
끔찍한 고통을 겪었던 이용수 할머니는..
"나눔의 집"의 울타리 바깥 세상에서 살고 있는,
다른 할머니들을 찾아가, 단순한 질문자가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상대와 나누며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상처를 입은 사람이,
같이 상처를 받은 사람을 위로하고..
그 과정을 통해, 서로 용기를 주고 받는 것이다.
위안소에서 돌아온 후, 결혼해서-
30년 넘게, 삯바느질로 생계를 이어가면서..
"부끄러운 건 우리가 아니라 너희다!"
라는 글로, 세상을 깨우치며-
<전태일 문학상> 을 수상한, 김윤심 할머니는..
위안소 생활로 성병을 얻어,
뇌성마비의 딸을 낳았는데..
혼자 어렵게 키운 딸에게 조차,
자신이 겪었던 일을 감추고 살아왔던 고통을..
청각장애가 있는 딸과,
수화로 넘어서는 순간을!! 맞게 되는데..
그 순간의 떨림은, 딸과 할머니로부터-
카메라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김윤심 할머니는 단 한 번도 딸에게,
자신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없었지만..
딸은 이미, 엄마가 쓴 책을 몰래 읽어 보았고-
TV에 나온 것까지도, 다 봐서 알고 있었음에도..
엄마가 너무 슬퍼할까봐..
전혀 모르는 척- 하고 있었던 것이다. ㅠㅠ
또한, 일종의 '후일담' 이라고도 할 수 있는,
<낮은 목소리3: 숨결> 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추모회" 풍경 속에-
돌아가신 할머니들의 영정 사진과 촛불이 보이고,
다른 할머니들의 추모사가 들려온다.
故 강덕경 할머니의 추모비를,
일본인들이 찾아와서 참배를 하고..
할머니의 묘소가 있는 경남 산청에도 방문을 한다.
같이 성묘를 간, 변영주 감독과 제작진도..
강덕경 할머니가 좋아했던 담배를 올려 놓아드린다.
기록 영화 <낮은 목소리> 시리즈가 가져다 준,
가장 큰 영향력은..
‘불쌍한’ 할머니들에서 ‘용감한’ 할머니들로의,
인식의 전환!! 이 아니었을까 싶다.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세상에 드러내면서,
자신들이 겪었던 일들을 증언하는 것은..
진정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할머니들의 용기와 적극적인 활동으로,
위안부 문제는, 국제적인 이슈로 확대될 수 있었고..
해외에서도, 용기 있는 증언들이 이어졌다.
전쟁으로 가려졌던 여성과 폭력의 문제가,
국제 사회에서 보다 부각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느리지만, 아주 조금씩이라도-
세상은 변화하면서, 발전해나가고 있는데..
이제는, 일본의 응답만이!
풀지 못한 숙제처럼, 아직도!!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