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목소리1> 에 등장했던-
중국에 계시는, 하군자 할머니의 몸이다.
“내 몸은.. 너의 부끄러운 죄와,
내 정신의 자유가 투쟁하는 곳이다!”
<낮은 목소리>
3부작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지점은,
"제작의 주체가 변화한다" 는 것이다.
1부에서는 할머니들이,
철저하게 인터뷰의 대상이었다면..
2부에서는 할머니들이,
적극적으로! 제작에 참여를 하면서-
능동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게 되었고..
3부에 이르러서는 할머니들이,
아예 전면에 등장해서..
직접!! 다른 할머니들을 인터뷰까지 해가면서,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게 된다.
<낮은 목소리> 3부작을 더 잘 설명하는 건,
"영어 제목" 이라고도 할 수 있다.
1부는 ‘속삭임, 중얼거림’
(The Murmuring) 이다.
할머니들에게 카메라는 낯선 존재이고,
카메라를 보고 말하는 건 어색한 일이며,
과거가 그들의 얼굴을 돌리게 만든다.
2부의 제목인 ‘일상적인 슬픔’
(Habitual Sadness) 은 역설적이다.
폐암 선고를 받은 강덕경 할머니는,
카메라가 자신의 모습을 끝까지 담아주길 원하고..
나눔의 집에 모여 사는 할머니들은,
텃밭을 가꾸고.. 손님을 맞으며..
일상의 즐거움을 터득해 나간다.
부대끼고 사는 와중에서 가끔은 웃기도 하지만,
할머니들의 깊은 슬픔은 좀처럼 치유되기가 힘들다.
전편이.. 할머니들의 고통과,
역사적 의미의 형상화에 공을 들였다면..
후편은.. 이처럼 할머니들의 일상과,
그 일상에 스며있는 슬픔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1편이 "가슴 아픔" 이라면,
2편은 "왠지 모를 희망" 이 녹아 있다.
3부인 ‘나의 숨결’
(My Own Breathing) 에 이르러-
할머니들은 아주 당당하다.
이용수 할머니가 직접!!
다른 할머니와 마주 앉아, 진실을 꺼내며..
자신의 과거를 수필로 기록해-
‘전태일 문학상’ 을 수상한 김윤심 할머니에게선,
이제 부끄러움은 찾을 수 없다.
<낮은 목소리> 3부작은, 제작진의 바램대로-
할머니들을 세상과 "소통" 하게 만들었고..
용기와 희망을 가르쳐준 할머니들을,
세상 사람들이 사랑하게 만들었다.
<숨결>로,
비록 3부작의 기록 영화는 마무리 되었지만..
할머니들의 숨결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이야기를 할 것이다.
3부에서,
제 365차 수요 시위를 마치고 돌아와..
기념 촬영을 위해 모인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우리를 꾸짖는듯..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나 죽을 때까지 안 끝나문,
죽은 구신이래두, 내가 가서 웬수 갚을 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