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시
죽음의 침실로 끌고 가던 너의 머리칼이
슬픈 향기를 토하고 있을 때
사내는 그제야 너의 눈동자를 보게 되었다
어느새 가슴속 바다는
천장을 뚫고 하늘에 넘쳐흐르고 있었고
그때까지만 해도 사내는 결코 젖지 않으리라 확신했다
또한 입에 물고 있는 핑계의 칼날이
고귀하고 하찮은 몸뚱이에
결코 씻을 수 없는 피를 묻힐 줄 몰랐다
사내는 기어이 돌아서버린 바람 같은 너에게
원망을 하다 욕을 뱉다 다시 원망을 하다
스스로 적신 베개로부터 절망스럽게 눈을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