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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만복 Jun 15. 2022

초혼

여덟 번째 시

죽은 살이 흙으로 돌아가기 위해 흙빛이 된다

많은 물방울들로 관을 짜고

경험하지 못한 추억으로 수의를 짠다

어서 오라고 이름을 부르고 싶은데

손에 든 쓸모없는 시간들을 내려놓고

어서 오라고 손사래 치고 싶은데

열린 성대에서 나오는 말들은

죽은 자의 귀에 들리지 않는다

결국 친절하게 왜곡된 기억들만 남아서

함께한 시간들과 돌아가기 위해

흙빛으로 분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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