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여섯 번째 시

by 황만복

창문 양면에 그리움이 붙어있다


빛나는 두 눈동자가 쓸쓸히 맞닿아

가까스로 지독한 시간을 넘기고 있을 때

구름들이 모여 서글피 울음을 터트렸다


두 가슴에도 먹먹히 물이 차오르고

바람이 칼끝처럼 시렸지만

우리는 얼굴이 달라 낯설어야 한다


서로 게으른 안식을 외면한 채

조용히 작은 이해들을 추스르고

우리는 고목나무 밑 낙엽으로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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