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열두 번째 시
소리를 삼킨 바람과
빛을 베어내는 어둠의 벌판
먼 지평선 끝에 선술집이 별처럼 떠있다
허전하기만 한 기름때 묻은 두 손은
아기 캥거루마냥 제 굴에 들어서고
천 원짜리 몇 장만이 낙엽같이 인상을 쓴다
사내가 살던 숲은 지폐가 되고
먹먹해진 가슴을 외면한 채
에메랄드 두 손 위에 타는 물을 붓는다
어서오세요. 오늘은 어떤 걸로 드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