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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만복 Jun 16. 2022

가슴앓이

열여덟 번째 시

늦은 밤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몇 마디의 말에

손가락에 걸친 쇳덩어리가 녹아내리고

목이 타도록 물을 마셔도 베개가 차가워 잠들 수 없었다


잠시 눈을 뜨자 접시 위에 당신이 보였다

TV 앞 소파에서도 숟가락 위에서도

황급히 눈을 감아보지만 꿈 위에도 당신이 있었다


내리쬐는 햇볕이 아침의 문을 두드리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던 어느 기분 좋은 날에

비로소 당신의 냄새가 바람에 씻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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