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열여덟 번째 시
늦은 밤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몇 마디의 말에
손가락에 걸친 쇳덩어리가 녹아내리고
목이 타도록 물을 마셔도 베개가 차가워 잠들 수 없었다
잠시 눈을 뜨자 접시 위에 당신이 보였다
TV 앞 소파에서도 숟가락 위에서도
황급히 눈을 감아보지만 꿈 위에도 당신이 있었다
내리쬐는 햇볕이 아침의 문을 두드리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던 어느 기분 좋은 날에
비로소 당신의 냄새가 바람에 씻긴다
어서오세요. 오늘은 어떤 걸로 드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