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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만복 Jun 16. 2022

아침

열일곱 번째 시

우리의 밤은 첫 키스처럼 무겁게 내려온다

그녀는 나를 부축해서 난로 옆에 눕게 하고

모든 것들이 새빨갛게 타들어갔지만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내일을 기약하는 오늘의 마지막 인사

사방은 어두웠지만 나는 잠이 들 수 없었다

몸 전체가 달 위에 뜨듯 꿈만 같고

더불어 그대는 나를 지옥 불구덩이로 떨어트렸다

어느새 철장 밖을 날던 새가 아침을 몰고 왔고

밤새 곁을 지키던 천사는 향기롭게 부서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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