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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만복 Jun 17. 2022

노을

스물두 번째 시

바닷속으로 침전하는 태양 속에서

매연처럼 뿌연 구름이 지고 있다

사방으로 피어오른 햇살과

한 송이의 나팔꽃들이 하늘에 붉게 물들었다

내일도 태양은 다시 떠오르겠지

내일도 석양은 다시 지겠지

어둠은 늘 두 손에 맞닿아있다

태양이 지고 나서야 먼 들판에서

까마귀 떼 같은 짙은 어둠이 찾아든다

어둠을 파헤쳐야 하나의 새벽과 태양이 다시 떠오른다


공룡이 무수히 죽은 날

그들의 어제가 마지막 새벽이자

오늘의 황혼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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