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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만복 Jun 17. 2022

분노

스물네 번째 시

달린다

멈추지 않는다

아니 이미 나를 잊었다

성난 말은 뜨거운 입김을 내뱉고

쓴 거품들이 주둥이에서 새어 나온다

어쩌면 한 번쯤 죽어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

어쩌면 한 번쯤 외양간을 부수고 뛰쳐나가도 될 것 같은

그러면서도 한줄기 눈물이 땀과 뒤섞이면서

중력은 이 혼합체로 눈을 멀게 하고

진실을 사칭하는 거짓으로

고삐도 없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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