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쉰여섯 번째 시

by 황만복

늘 비가 내리는 나의 세계로 걸어오시다 행여 그대 젖을까

이 어수룩한 허수아비를 안아주시다 삐죽 나온 짚이 행여 그대를 찌를까

횡단보도 맞은편에서 나를 보며 반갑게 손을 흔들어도

불 꺼진 밤에도 기다리던 가난한 이 모습에 행여 그대가 실망할까

꿈처럼 그대 곁을 떠났는데

어째서 그것마저도 꿀처럼 달콤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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