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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만복 Jun 22. 2022

인형, 그리고 눈

예순다섯 번째 시

우리는 눈물을 흘리지 못한다

개당 10원짜리 눈깔이라 눈물샘 따위 안중에도 없었나 보다

가슴 밖으로 오버로크 채우면서

허기짐과 애틋함은 어디다가 쏟아부었는지 아무도 관심이 없다

우리의 작은 움직임조차 기이하게 여기는 존재들

우리는 죽은 눈으로 너희의 새끼를 아름답게 바라봐야 한다

그럼에도 고독과 청춘, 사랑처럼 애초부터 갖지 못했던 것들을

정신병처럼 누구나 있고, 잃는 것으로 지어내는 것은

도대체 얼마짜리 눈을 달아야 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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