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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만복 Jun 2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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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한 번째 시

네가 없는 날에는 드라마를 보곤 해

딱히 드라마를 좋아하는 건 아니야

그냥 심심하니까


눈이 내리는 날에는 거리를 걷곤 해

딱히 눈을 좋아하는 건 아니야

그냥 눈이 왔으니까


불 꺼진 방은 때때로 무섭기도 해

딱히 겁이 난 건 아니야

그냥 어두우니까


잠이 오지 않는 날에는 너를 생각하곤 해

딱히 네가 보고 싶었던 건 아니야

그냥 네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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