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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만복 Jul 04. 2022

갑자기 심장이 터져버렸다

백여섯 번째 시

어느 날 문득 심장이 터져버렸소

어쩐지 당신 생각에 한숨만 내내 쉬더니

결국 이렇게 될 줄 알았소


미안해하지 마시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이 죄라면

이미 더할 나위 없이 죽을죄를 지었소


당신과 함께 들었던 노래와

당신을 기다리며 내뿜었던 담배연기를

그때는 소중히 하지 못했소


가여워하지 마시오

매 순간 누구보다 고통스럽게 행복했기에

이 짧은 봄날을 반갑게 손 흔들어 떠나보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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