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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만복 Jul 04. 2022

잊어야겠지

백여덟 번째 시

이제는 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하긴 중독된 것처럼 사랑했으니

이별 또한 지독하게 해야겠지


우리 추억이 타들어간다

한 시 한 초가 너무 소중해서

보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가슴에 무엇인가 가득 낀 듯 먹먹하다

미련 없이 떠난 너를 위한 눈물인가

아니면 너를 잊어야 한다는 괴로움일까


점점 네 모습이 희미해져 간다

지친 나를 향해 언제든 달려와서

나를 안아줄 것만 같은데


이제는 새길 것보다 잊을 것이 더 많다

결코 모두 잊을 수 없겠지만 잊어야겠지

결국 어떻게든 잊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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