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4.18.월. 꽃은 떨어지고)

비온 뒤 도시 숲 산책 / 꽃에게 비는 형벌... 그래도 살아남기...

비온 뒤 도시 숲 산책(4.17.일. 꽃에게 비는 / 그래도 살아남기)...


진달래, 개나리, 벚꽃이 한창이던 때가 지나고...

엊저녁부터 비바람이 불고 궂은 날씨를 보였습니다...

비도 제법 내린 듯하고...


농촌에서는...

못자리며, 밭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즈음인데...

봄가뭄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들었지요...

도시생활하다 보니 물부족을 느끼지도 않고 관심도 없이 사는데...


이른 아침...

좋은 시를 읽고 난후...

0630시...

아침 산책을 나섭니다...

비는 그치고 조금은 선선한 기운이었지만...

촉촉한 산책길이 더 없이 좋더군요...


271E044E5712CCA8321B56

날로...

연초록의 향연은 더 해가고...


24224F4E5712CCAA3067F4

이 큰 엄마 나무의...

후손들이...

(윗 사진)

고만고만하게...

엄마보란 듯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241C8B4E5712CCAC33625D

용인 너울길 산책로...

조금씩 더 가파라집니다...


2720A74E5712CCB131EA53

산책길 내내...

엊저녁 심하게 몰아치던...

폭풍우의 전과물이 떨어져 있더군요...

지난해 가을 내려앉은...

이제는 초라해진 낙엽위에...


2534A3505712CCB5287623

저 질퍽한 낙엽들은...

이제 흙과 어울려 부엽토로 변하고...

숲의 공동의 자산인 영양 물질로 자리할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생명들을 키우겠지요...


25250C505712CCB62FAB06

끝물인 진달래 꽃...

지난밤 거센 빗방울을 잘 견뎌냈습니다...


2725A34E5712CCC12E0F5A

아직 꽃가루받이를 하지못했으니...

그 희망을 위해...

견뎌낼 의지가 있었겠지요...


25243D4E5712CCC32FDFE2

여하튼...

꽃에게 비는 형벌일밖에요...

처연히 떨어져...

가련한 마음이 일게 합니다...


24227B505712CCB930E06C

관심없이 지나쳤기에...

어제는 못보았던...

산책로 바로 옆에...

꽃망울을 터트린...

각시붓꽃(애기붓꽃)...

밤사이 폭풍우를 어떻게 견뎌냈을까요?...


222FD6505712CCBC2A4214

이렇게...

묵은 커다란 가지까지 떨구었는데...


모든 나무는 미래를 위해...

겨울눈을 만들지요...

겨울눈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은...

미래가 없다는 것이고...


겨울눈을 만드는 것은...

나무가 활동을 재개하면서...

본능적으로 시작하는...

위대한 투자입니다...

엄청난 에너지의 결집체인 겨울눈(꽃눈, 잎눈)이기에...


261D404E5712CCC031A7C3

나무 그루터기에...

매말라가던 버섯군들...

생기가 돋아나는 듯하지요...

운지버섯류...


버섯은 분해자로서...

숲의 청소부 역할을 합니다...

주검을 맞이한 것들을...

원래대로 되돌려보내는 성스러운 일...

그래서 '숲속의 요정'이라고...


뿌리가 버섯균사와 공생하면...

영양흡수율이 100배가 좋아진다지요...

그 대신 버섯은 나무로 부터 탄수화물을 얻고...


2202474A5712CDA2018F0B

날로...

울울창창해집니다...


257E654A5712CDA5038055

커다란 나무 아래는...

가녀린 야생화들이 한창 돋아납니다...

나무들의 잎이 더 커져...

보배로운 햇살을 가리우기전에...


25250A4A5712CDA73685AA

연초록의 새싹...

너무 보기좋습니다...

둥굴레같지요...


221AF64A5712CDAC3BB048

일찍 피어난 철쭉...

빗방울에 고개를 떨구고...


262F764A5712CDAE31B1BB

지난해 여름...

박새 가족을 키워낸 참나무 동공...

잘려나간 가지를 품었던 자국으로...

새들의 좋은 보금자리였는데...

올해는 누가 이사를 올까요?...


2602D34A5712CDB001C34C

나무아래 야생화 밭...

애기나리가 꽃을 피우기시작합니다...


2223554A5712CDB43771AA

애기나리들은...

그 작은 꽃을 아래로 피우는군요...

이곳에 지천으로...


2303194A5712CDB9015953

비바람에 떨어져내린...

여린 가지와 잎사귀...

그리고...

수술들...

저들의 희생을 나무는 기억할 것입니다...

'너로 인해 우리가 산다'고...


272C634A5712CDBD32A41C

화려한 봄날은 가고...

꽃잎은 떨어져...

움푹한 곳으로 모이네요...

함께 있으면 덜 서글퍼서...


2625544A5712CDBF36B2DB

도시의 나무는...

도시의 꽃은...

숲의 나무, 꽃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온갖 고난을 극복하며...

처절하게 삶을 살아가기에...


2341FD4D5712CDC22AB495

저 나무 아래를 내려다 봅니다...

도시 나무의 삶의 자리는...

너무도 좁고 어렵지요...


땅아래 뿌리를 가로지르는...

지하 케이블, 각종 콘크리트 블록...

위로는 나무성장을 방해하는 전선들과 구조물들...

그리고 계속되는 소음과 분진, 강렬한 불빛...


그래도...

꽃을 피우고...

잎을 띄우고...

열매를 맺지요...

보란듯이...


2226B84E5712CCAE2C9152

그래서...

이 떨어진 꽃잎들이...

슬프지만은 않습니다...

이 꽃들은...

험난한 삶에서...

소임을 다하고 내려앉았으니...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매거진의 이전글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4.10.일.숲해설시연평가-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