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걷이와 축제 한마당...
가을엔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이인구 (1958~ )
구름 몇 점
입에 문 채로
푸른 하늘 등에 업고
바람처럼 시들거나
구겨지지 않는
노래 부르며
숲의 문 차례로 열어젖히고
끝 보이지 않는 깊은 산 속으로
타박타박 걸어들어가
마음의 어둠
검은 밤처럼 던져 버리고
우수수
쏟아질 듯 열린
하늘벌 가득한 별들을
한 낫에 추수하여
아무도 갖지 못한
한 재산 일구어내는
저 청한, 청청한 하늘은 참으로 아나키즘이다.
아나키스트가 아니고서 누구도 제 것으로 가질 수 없으리라.
저 청한, 청청한 하늘의 눈동자는 뼛속까지 아나키스트가 아니고서는 똑바로 마주 볼 수 없으리라.
저 하늘에 허덕이던 지난여름의 무더위를 벗어 날려버린다.
세간 살림의 비굴을 날려버린다.
그리고 저 청한 하늘을 맞아 뱃속의 기름기들을 부끄러워한다.
광활한 삶을 꿈꾸는 자, 저 청한 하늘이 뜰 때마다 그냥 지나치기 어려우리라.
지난 일 년 동안, 아니 한 생애에 걸쳐 '바람처럼 시들거나 구겨지지 않는 노래'를 배워 부를 수 있다면
그것으로 그는 된 거다.
'푸른 하늘 등에 업을' 자격이 된다.
그는 '한 낫'(오, 이 통쾌!)에 어둠 속 자라난 별들을 쓸어 베어 추수할 수 있다.
그 재산 광활하다.
'재산'이 많은 자, 눈동자 깊으리.청마(靑馬)의 '깊은 산속, 이나 잡고 홀로 사는 산울림 영감'이 떠오른다.
조선일보 장석남(시인/한양여대교수)의 '가슴으로 읽는 시'중에서...
http://blog.daum.net/hwangsh61/1345
10월의 어느날 오후...
전원풍광...
코스모스, 사루비아, 배, 사과, 대추, 밤, 도토리...
밤송이 껍질...
가을 볕에 잘 말려서...
자연물로 만들기 수업으로...
고슴도치를 만들지요...
할아버지와 손녀가...
앞산에서 도토리를 주워와 선별하여...
가지런히 모아서...
말리고 있습니다...
그즈음...
텃밭의 배추 무우는 잘 커가고...
어스름한 저녁나절...
노오란 들녁이...
붉은 노을을 예고합니다...
이른 아침 산책길...
들녁 저편으로...
일손 실어나는 버스가 지나가고...
텃밭의 고구마를 캐던 날...
실한 고구마가 나오면...
그렇게 좋아하시던 어머니가 생각나는군요...
서울 매제 가족이 내려와...
어머니 일손을 거들고 있습니다...
그 고구마를 잘 씻어...
가마솥 장작불에 푹~ 쪄서...
평상에 도란도란 둘러앉아 먹었지요...
어른들은...
가을 전어를 숯불에 구어 소주를 곁들여 먹고...
사는 것이 별거 있나요?...
서로 살뜰한 정 나누며 살면 그만이지...
봉학골 산림욕장...
10월 하순...
가을이 깊어가고 있군요...
저 앞에...
이른 아침 가을속으로 들어가는 객이 있습니다...
연못속의 비단잉어들도...
겨울을 나기위해 부지런히 살을 찌우게 하려...
먹이를 줍니다...
"얘들아~ 밥 먹자~"...
그 소리를 듣고 몰려오지요...
"얘들아~ 술 먹자~"해도 옵니다...
소리의 진동을 감지하는 듯...
봄보다...
더 아름다운 계절...
그러나...
너무 짧습니다...
그래서 더욱 아쉽지요...
이녀석은...
박주가리 열매꼬투리입니다...
속안에 기다란 열매가...
다음해 초봄...
봄바람이 불 때...
민들레 홀씨처럼 부풀어 날아가지요...
그때까지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야 합니다...
탱글탱글...
앙증맞은 열매...
좀작살나무 열매이지요...
색깔이 이렇게 신비로울 수 있나요?...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어느해 가을...
춘천 마라톤에 가서...
'만산홍엽'...
의암호를 배경으로...
충남 홍성 국화축제...
김훤훈 화백...
'나를 먹다'...
몇해전...
서울 올림픽 파크 호텔...
숲해설가 경연대회후...
연회장에서...
당시 대표님 노래에 흥을 북돋운다고...
풀꽃2
나태주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