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시골에서 아버님과 눈치우기 / 전원생활 이야기
그저께 이어
오늘 아침도 눈을 치웁니다.
아버님과 둘이서...
말수없는 부자지간
아버님 나오시기전에 먼저 나와 차량 위 눈을 치우고
넉가래로 길 위 눈을 밀고 경사면을 올라가
위에서 부터 좌우로 눈을 치워 내려가지요.
언제 나오셨는지
아버님께서는 저 아래에서 눈을 치워 오십니다.
단순한 눈치우는 동작을 한참
그리고 아버님과 가까워지지요.
서로 말이 없습니다.
참 묘한 상황
아버님도 저와 같은 마음일까요?
겉으로 표현 못하는 마음...
햇살이 있어 형체가 보이고
아름다움이 있으리...
다 할 수 없을 때는 편의를 도모할 밖에
디딤돌 길만 눈을 치웁니다.
3년생 블루베리
마디마디 겨울눈을 간직한 채 소복한 눈속에 포근하게 촉촉하게
한겨울을 보내고
경사면 눈은 차량이 지나야 하기에 모두 치워야 합니다.
가운데를 넉가래로 밀고 올라와 좌우로 눈을 치워 내지요.
저는 위에서 부터
아버님은 아래서 부터 서로 가까워도 말없이
이렇게 말끔이 치웁니다.
최근 두 차례의 눈으로 노변에 눈이 제법 쌓이고
순백과 소나무 풍광
그리고 저 집에
아늑함이 있습니다.
아랫마당
왼쪽부터 큰 항아리, 개집, 닭장, 수돗가와 가마솥, 그리고 평상대
다른 계절 추억을 간직하고 있지요.
매화, 개나리, 진달래, 영산홍, 사과나무, 대추나무, 감나무, 배나무, 복숭아나무,
소나무, 목련, 후박나무, 미선나무,
할미꽃, 작약, 초롱꽃, 수선화, 채송화, 맨드라미, 사루비아, 해바라기, 코스모스
계절별로 아름다움을 달리해 보여줄 것입니다.
앞의 복숭아나무
지난 초가을 노란 봉지를 아직까지 달고 있습니다.
가을에 대한 미련일까요?
봄이 곧 올텐데...
저 품격있는 소나무를 사랑합니다.
저마다의 품격이 있어야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것이겠지요.
찬바람 불어오는 휑한 들녁
바람이 저곳을 지나오면서
매서운 바람이 됩니다.
우리 모두는 누구를 상대하느냐에 따라
그로인하여 자기만의 빛깔을 띠게 되는 것일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