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6.4.일. 통고산 자연휴양림)

물이 필요한 곳에는 물을... / 메마른 숲길을 걸으며

움직일 수 있는 동물과는 달리

식물들은 심겨진대로

싹이 움튼 그 자리에서

삶을 시작하고

삶을 마무리 합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제약 받지만

자기 현재의 환경에서

굳건하게 삶을 이어갑니다.


소리로 자신을 표현은 못하지만

작은 씨앗에서 껍질을 깨고 나와

새 생명을 키워내며

나날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요.


그리고

결정적인 날

꽃을 피워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합니다.

기기묘묘한 모습으로

그윽한 향기로


주변환경이 열악할수록

삶에 대한 집념은 더욱 강하여

꽃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져

찬란한 꽃을 피워내지요.


그래서

사람들이 꽃을 좋아 하는 것이 아닐까요?

아름다움도 아름다움이지만...



소나무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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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가뭄으로

모든 생물들이 목말라 하는데

별것아닌 이유로

그 메말라가는 생명을 잊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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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에게 가장 근원적인 물

나 목마른 것은 알았어도

작은 생명들 죽어가는 것은 몰랐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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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미안하여

흠뻑 물을 주었습니다.

차고 넘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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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넘치도록

인정을 베풀지도 못했기에

넘치는 인정을 받지도 못했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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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살이 들어난 경사지에

봉숭아 씨앗을 뿌렸는데

그 돌무더기 척박한 곳에서도

싹이 움터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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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한 마음에

여기도 넘치도록 물을 주었네요.

'미안하구나! 생명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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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수돗가에는

물이 차고 넘쳐도

정작 목마른 생명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던 것이지요.

필요한 것을

제 때에 줄 수 있다면

복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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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나비

수십마리가 날아와

땅의 무기염류와 함께

습기를 빨아 들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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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물도 많이 줄고

저 건너 목책아래

10개의 기다란 화분

한련화를 이식하고

일주일여 물주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 더운 나날을...


타들어 가는 모종을 보고는

많은 자괴감이 들더군요.

'내 목마름은 알았어도 저 가냘픈 생명 죽어가는 소리는 듣지 못했구나!'

가까이서 흘러가는 물소리를 들으며

타들어 가던 저 생명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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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돌무더기에

무더기로 피어난 초롱꽃

일전에 돌을 골라내고 상토흙을 붇고

조그만 울을 만들어 주고는 한동안 잊고 있었지요.


메마른 날씨가 계속되는데

어떻게 그 많은 꽃들을 피워냈는지

참으로 신기합니다.

삶에 대한 욕망이 더욱 간절했기에

저렇게 많은 꽃을 피운 것일까요?


오고가며

거리가 멀다고 외면했던 것이 후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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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의 더욱 한적한 곳

씨앗을 일찍 뿌렸다는데

이제야 듬성듬성 싹이 올라옵니다.

그 삶이 시작부터 고난의 시작이군요.


씨앗은 주변 여건이 성숙되지 않으면

발아를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건이 성숙된 것을 어떻게 알수 있을까요?

그 껍질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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