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돋이하며 불완전한 날개로 태어난 세줄나비 이야기 / 통고산 자연휴양림
꽃과 나비의 관계는
1억5천만년의 관계라고 합니다.
서로에게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며
공진화했다고 하지요.
그런데
봄철에
꽃과 나비에게
허락된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꽃이 피어있는 기간
그 짧은 기간에
나비는 꿀을 모아 영양분을 섭취해야 하고
꽃은 나비 방문을 통하여
꽃의 목적인 '사랑'
즉 수정수분을 해야 하지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않될 존재
그러나
너무 짧은 시간
벌써
꽃이 떨어져 내리기 시작하니
나비의 비행은
더욱 분주해지고
꽃의 기다림은 초조하기만 합니다.
마음이 얕으면 섬기지 못한다고 했던가요?
나의 깊지 못한 마음으로
떨어져 내려야 했지요.
떨어지는 것은 서러운 것
아침 이슬이 저를 위로 합니다.
새벽에 열정적인 날개돋이를 하고
저도 누구를 섬기려
온기를 모아 기력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내 그림자에
저의 마음의 무늬와 빛깔이 보이시나요?
'참 격조있게 잘 생겼군요.'
'어디서 오셨나요?'
'날개가 무겁지는 않나요?'
그런데
저의 날개가 불완전합니다.
오른쪽 윗날개가
더 가까이 다가 오셔요.
날개를 펼쳐 보일테니
저의 강렬한 문양을 감상하셔요.
위험한 임도에서 풀섭으로 옮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른쪽 윗날개의 불완전함이 보이시지요?
날개돋이를 하는 과정에서
윗날개가 제대로 빠져나오지 못해
이렇게 되었습니다.
저의 일생에서
날개돋이 하는 과정이
제일 위험하지요.
천적의 위험도 있고
불완전한 날개돋이의 위험성도 있고
시작부터 결점을 앉고 살아가야 하는 운명
삶의 경쟁에서 뒷처지는 원인이겠지만
열심히 살아볼께요.
'불완전하게 날아가는
세줄나비의 안타까운 비행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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