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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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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ㄱ 숲해설가 황승현
Oct 22. 2018
누구에게 향기로울 수 있다면 (storytelling)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10.16.화. 향기에 대하여)
밤하늘 둥근
달에서 절구질하는 토끼가 생각나는 계수나무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가을 단풍으로 물들어
숙성되면
잎사귀에서 달콤한 향기가 납니다
여느
보통의 나무 줄기지만
이 평범함속에 비범함이 숨어 있지요
나무에서 떨어져 내린
숙성된 누런 잎에서
초코렛 향가가 진동을 하니
멀리서도
이 계수나무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 향기나는
하트 모양의
잎사귀에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요?
예쁜 소녀는 어디로 갔을까?
누구에게 향기로울 수 있다면
더위가 절정입니다.
장마는 짧았고 폭염은 길어 여름같은 여름이군요,
모두가 더위를 이야기 하며 힘들어 하고 벌써 시원한 가을을 기대합니다.
그래도 이 더위가 있어 곡식들이 튼실하게 익으니 풍성함을 위한 연단의 시간이라면 위로가 되겠지요.
이 더위를 피하여 나무 그늘
을
찾아 듭니다.
커다란 나무아래 해먹을 달고 파란 하늘을 올려다 보았지요.
참 좋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향기로운 냄새가 바람결에 실려오네요.
이곳저곳으로 향기를 찾아
나서
는데
근처
나무
아래
누런 하트 모양의 잎사귀가 눈에 들어옵니다.
바싹 말라가는 잎을 코에 대어보니
달콤한 향기가 나는군요.
함께 떨어진 초록 잎사귀를 코에 대어보니 향기가 없고...
여러장의 냄새나는 잎사귀를 주워서 다시 해먹에 누워 향을 맡습니다.
그리고 생각하네요.
아직 낙엽지어 떨어질 때는 아닌데
이렇게 일찍 떨어지는 잎사귀는 어찌 된 일일까요?
하트 모양의 잎사귀가 다닥다닥 붙어서 멋스런 나무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늘 위쪽의 잎사귀는 작지만 두툼하고
아래쪽의 잎사귀는 엷지만 크지요.
위쪽의 두툼한 잎사귀, 아래쪽의 얇은 잎사귀의 대화
너무 많은 잎사귀 때문에 나무님이 힘들어 하는 것같아서
나무님과 적당하게
함께 하다가 나무님이 허락하면
저 땅아래로 내려갈테야!
그리고
나무님께 받은 사랑에 보답하려고 선물을 준비했지!
앞으로 우리 계수나무님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정말 특별한 나무로 불릴꺼야!
'
향기로운 나무로...'
어느날
위쪽의 두툼한 잎사귀와 아래쪽의 엷은 잎사귀가 이야기 합니다.
“나는 오래오래 나무님에게 함께 할꺼야!~
이 푸르름이 좋으니까!”
“나는 모르겠어!
너무 많은 잎사귀 때문에 나무님이 힘들어 하는 것같기도 해서 적당히 나무님과
함께 하다가 나무님이 허락하면 저 땅아래로 내려갈테야!“
“나무님을 위한다면 나무님을 오래오래 도우며 일해야 하지 않겠니?”
“그래도 나무님에게 너무 오래 머무는 것은 아무래도 아닌 듯해서...”
"........."
"그리고 나무님께 받은 사랑에 보답하려고 선물을 준비했지!
앞으로 우리 나무님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정말 특별한 나무로 불릴꺼야!
"
어느 비오는 날 아침에
우산을 받쳐들고 그 나무 아래를 걸어 가노라니
낙엽져 떨어진 잎사귀에
짙
은 달콤한 향기가 발길에 밟힙니다.
측은한 마음이 들어
쪼그려 앉아서 빗물을 뒤집어 쓴 그 잎사귀를 한참을 들여다 보네요.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생명을 잃고 저 나무위에서 떨어져 내렸지만
땅위에 내려 앉아 주위를 향기로
가득 채우
는 당신은
별에서
왔음이
틀림없습니다.
집착하지 않고 허허롭게 내려놓음의 미를 아는 당신
그 용기있는 결단
그래서 더 향기로워진 당신
찬미합니다
사랑합니다
존중합니다
계수나무
낙엽성 활엽 교목
중국이 원산지이며 귀화종으로 자생
달에 계수나무가 자란다는 설화가 있다
가을에 잎이 노랗게 물들면서 잎에서 달콤한 솜사탕 향기를 내뿜는다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BAND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
http://band.us/#!/band/61605448
keyword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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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 Book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
01
고개숙인 개망초(고귀한 희생/storytellig)
02
누구에게 향기로울 수 있다면 (storytelling)
03
까칠한 목백합나무!(storytelling)
04
호랑나비의 집은 어디인가요?(storytelling)
05
내 사랑, 언제 오시나요?(storytelling)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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