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
05화
실행
신고
라이킷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ㄱ 숲해설가 황승현
Dec 24. 2018
내 사랑, 언제 오시나요?(storytelling)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12.24.월. 쑥부쟁이의 전설)
11. 16(금). 0852시
쑥 캐는 불쟁이(대장장이)의 딸의 전설이 생각나는 꽃
'
연모하는 총각을 기다리다 죽어간 불쌍한 쑥부쟁이 처녀
'
겨울로 접어 든다는 입동도 지난
높은 산작락
서리를 맞으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도 청초함을 잃지 않은
쑥부쟁
이
11. 21(수). 0858시
주변은 겨울을 준비하는데
11. 27(화). 0843시
세월에 장사 없다는데
칼날같은 서리 기운이 스며들고
11. 29(목). 0844시
기다려도 오지 않는 님을 뒤로 하고
한살이 삶을 마무리 하네요
내 사랑, 언제 오시나요?
찬 이슬 내린다는 한로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
겨울 절기에 접어든다는 입동
작은 눈이 내린다는 소설도 지나
첫 눈도 많이 내렸는데
깊은 산자락에 아직도 피어있는 꽃이 있습니다.
쑥부쟁이 꽃이지요.
쑥 캐는 불쟁이(대장장이)의 딸의 전설이 생각나는 꽃
연모하는 총각을 기다리다 죽어간 불쌍한 쑥부쟁이 처
녀
그 가련한 쑥부쟁이 처녀의 환생일까요?
맞습니다.
쑥 캐는 불쟁이(대장장이)의 딸의 전설이 생각나는 꽃
연모하는 총각을 기다리다 죽어간 불쌍한 쑥부쟁이 처녀
그 가련한 쑥부쟁이 처녀의 환생이랄까요?
이 겨울 산과 들녘에 피어난 꽃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렇게 늦은 계절에 외따로 가냘프게 피어나 옛 사랑을 그리듯
먹먹히 서 있는 꽃을 아침마다 올라와 바라 보다 내려 갑니다.
그 옛날 멧돼지 잡으려고 파놓은 웅덩이에서 구해준 그 처녀와 했던
‘다시 찾아오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총각이라도 되는 듯...
이 꽃을 매일 보러 오지요.
가파른 돌무더기에서 피어난 이 아름답고 청순한 꽃을 한참 바라보다가
전생에 무슨 깊은 인연이 있었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주변을 둘러 보네요.
가문비나무가 애워 싼 벼랑 끝에 피어나 옛 사랑이 오는지 멀리 내다보는 꽃이라서 그런가 더욱 애처롭습니다.
저와 같이 안쓰런 쑥부쟁이를 바라보던 건너편 수리취
그 강건하던 수리취는 이 초겨울 추위에 ‘얼음’하고 한 살이를 마감한지 오래지만
마음만은 함께 한다는 듯, 이 쪽으로 고개를 떨구고 있네요.
이제 점점 더 추워집니다.
올해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지금
오늘도 가파른 산을 오르며 이 추위에 어떻게 잘 견디고 있을까 걱정하며 다가가 바라봅니다.
추위에 많이 야위어진 모습, 먼저 피어난 꽃은 벌써 시들고,
마지막 희망을 놓지 않고 사력을 다해 흠모하는 마음을 토해내는 듯하군요.
흰꽃으로 피어나 그리움에 사무쳐 보랏빛으로 변해가는 꽃
밤사이에 내려앉는 서리가 아픔으로 짖눌러 오지만
‘오신다고 하신 그분’ 약속하신대로 꼭 오시리라고 믿고 깊은 겨울 오도록 기다림을 계속합니다.
아침마다 바라보는 느낌이 더해져
이제는 뭉클한 마음이 이는군요.
괜히 죄지은 듯하고
자꾸 전생이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내가 전생에 그 총각은 아니었는지 싶고...
쑥
부쟁이와 삶을 함께 하며
그 삶을 바라보던
수리취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BAND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
http://band.us/#!/band/61605448
keyword
쑥부쟁이
전설
편지
Brunch Book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
03
까칠한 목백합나무!(storytelling)
04
호랑나비의 집은 어디인가요?(storytelling)
05
내 사랑, 언제 오시나요?(storytelling)
06
정겨운 쌍둥이 느티나무 되기까지storytelling
07
숲속의 귀족이 되기까지(storytelling)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
ㄱ 숲해설가 황승현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30화)
ㄱ 숲해설가 황승현
소속
숲해설가
직업
군인
ㄱ 숲해설가 황승현(종달새)의 브런치입니다.
구독자
303
제안하기
구독
이전 04화
호랑나비의 집은 어디인가요?(storytelling)
정겨운 쌍둥이 느티나무 되기까지storytelling
다음 06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