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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ㄱ 숲해설가 황승현 Apr 19. 2019

흔들림없는 큰 뜻(노랑턱멧새 storytelling)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4.19.금. 노랑턱멧새 이야기)


'흔들림없는 큰 뜻' 노랑턱멧새 이야기




아버지의 말은 틀린적이 있지만

어머니의 말은 틀린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늘 사리 분별력있게 바른 말씀을 하시고 그 말씀대로 실천하시며

삶이 힘겨워도 흔들림없이 늘 큰 뜻을 품고 살아오셨지요.


저의 어머니는 노랑턱을 가진 멧새입니다.

당연히 저도 '노랑턱멧새'이지요.


어머니는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숲의 정령, 그 신령한 분의 노래 집사이며 대변인이자 화신이란다.

그래서 그 소임을 충실히 수행할 거룩한 의무가 있지.

그 거룩한 의무란

'숲에 봄이 왔음을 하늘에 고하고 만천하에 알리는 것이란다.'


누구에게나 이 땅에 태어난 저마다의 거룩한 소임이 있단다.

그 소임을 깨닫는 것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지.


얘야!~

너의 소임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땅에서 튼실한 육신을 위해 자기관리를 잘 하여야 한단다.

소홀하기 쉬운 그러나 잊어서는 안되는 먹는 것과 운동말이다.


어머니 말씀

노랑턱멧새

우리는 숲의 정령이신 그 신령한 분의 노래 집사

우리의 거룩한 의무

'숲에 봄이 왔음을 하늘에 고하고 만천하에 알리는 것'



강건한 육체를 바탕으로 큰 뜻을 잊지 않았다면 높이 날아 올라야겠지.

높이 높이 더 높이 날아 올라,

이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이 세상이 얼마나 살만한 가치가 있는지 몸으로 체험하며

네가 거처할 곳을 찾거라!

물론 높은 곳이어야 하겠지.


하늘 위로 높게 높게 솟구쳐 멋스럽게 자라고 있는

그래 위대한 나무 가지위가 좋겠구나.

그 위대한 나무는 너를 반겨줄 것이며 너에게 좋은 영감도 줄 것이다.


그 가지 끝에 살포시 내려앉아

주위를 둘러 보거라!

온 숲이 네 아래 있으며 햇살은 찬란히 내리 쪼이겠지.

이제 눈을 감고 기도하거라!

'숲의 모든 생명들에게 봄이 왔음을 온전히 전하겠노라'고...


높이 날아 올라,

이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얼마나 살만한 가치가 있는지 몸으로 체험하며

높게 솟구쳐 멋스럽게 자라고 있는

그래 저 위대한 나무 가지위에 내려 앉거라


온 숲이 네 아래 있으며 햇살은 찬란히 내리 쪼이겠지

이제 눈을 감고 기도하거라!

'숲의 모든 생명들에게 봄이 왔음을 온전히 전하겠노라'고...



그리고 눈을 떠 고개를 들고 너의 자랑인 목소리로 노래하거라!

쉼없이 노래하거라!

거세게 부는 바람으로 가지가 흔들리고 깃털이 너풀거려도

빗방울이 너의 볼을 때려도

어느 것에도 굴하지 말고 지긋이 눈을 감고 멈춤없이 노래하거라!


너의 희망찬 노래를 들으며 기운을 차릴 생명을 생각해 보거라.

두터운 흙을 뚫고 나오는 새싹이며

가녀린 들꽃들의 기지개며

연초록의 나무들 움틈이며

땅위를 기어다니는 생명들

숲속을 날아다는 곤충이며 새들

모두가 너의 아름다운 소리를 들으며 힘을 얻을 것이고

거기서 희망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눈을 떠 고개를 들고 너의 자랑인 목소리로 노래하거라!

거세게 부는 바람으로 가지가 흔들리고 깃털이 너풀거려도

빗방울이 너의 볼을 때려도

굴하지 말고 지긋이 눈을 감고 멈춤없이 노래하거라!


너의 희망찬 노래를 들으며 

기운 차릴 생명을 생각해 보거라!

모두가 너의 아름다운 소리를 들으며 힘을 얻을 것이다


혹여

하늘에서 너에게 내리 꽂는 맹금류 매가 너를 위협하더라도

의연하게 너의 노래를 멈추지 말거라!


고개를 들어 더 높은 하늘을 향하여

눈을 지긋이 감고

쉼없이 노래하거라!


하늘이 우리에게 준

숲이 우리에게 허락한

귀한 소임

그것은 노래하는 것이란다.


다른 새들과 달리 턱에 노란 띠가 있는 것은

하늘과 숲이 우리에게 준 증표란다.

'너희들은 싱그런 봄을 찬양하거라! 

인생의 봄을 찬양하거라!'

높은 곳을 향하여~

그것이 너희들의 책무란다.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BAND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 http://band.us/#!/band/6160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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