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은행잎이 떨어지는데 수련은 피어나고...
가을...
소멸과 부활의 노래...
여름끝에 가을이 없었다면 자연은 훨씬 혹독하고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색...
왕성한 생장을 도모했던 세포속의 물질들은 분해되고 정리된다...
여름날 온갖 수단을 동원해 피했던 그 태양 빛이 가을날이 되면서...
잊혀진 추억과 같이 소중하고 흠모하는 대상이 된다...
지구의 원시 대기는 이산화탄소나 메탄과 같은 유해한 가스들로 가득 차 있었다...
지구에 생명이 출현하고 식물이 무성해지면서 약 4억년전에 이산화탄소 농도는 280ppm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지구에 급속하게 일어난 문명은 이산화탄소와 산소 간의 평형을 무너뜨렸다...
문명은 궁극적으로 유기물을 태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과정이다...
불과 200년만에 이산화탄소 농도는 4억년의 균형을 깨고 350ppm으로 늘어났으며...
더 빠른 속도로 400ppm을 향해 변하고 있다...
마지막 빛 축제...
단풍의 고운 빛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푸른 나뭇잎 속에는 사실 처음부터 단풍색이 들어있다...
나뭇잎속에는 여러 가지 색소가 포함되어 있는데, 흔히 초록색을 나타내는 엽록소 이외에...
카로티노이드와 안토시아닌계 색소가 주를 이룬다...
카로티노이드는 잎을 비롯하여 뿌리, 줄기, 꽃, 열매의 색소체에 존재하여...
노란색, 오렌지색, 적색 등을 나타나게 한다...
안토시아닌 그룹은 다소 호들갑스런 사치성 물질들로 꽃이나...
잎, 열매의 붉은색, 보라색, 청색을 만들어 종자의 번식과 수분을 용이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토확장의 꿈...
산딸나무 잎 위로 새빨간 열매가 동그랗게 앉아 있으면 우리는 지난 여름 꽃처럼 화려했던...
하얀 포가 그 임무를 얼마나 완벽하게 수행했는가 인정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나무들은 열매에 걸어 놓았던 경계경보를 해제한다...
새들은 붉은 색에 아주 민감하다...
새로운 시작...
고난 속에 피어나는 삶...
어차피 큰 나무들의 틈바구니에서 위로 자라지 못할 바에야...
낮게 자라기로 작정한 조릿대는 나름대로 키 큰 나무들과의 타협점을 찾았다...
봄에 잎을 피우지 말 것, 깊이 뿌리를 내리지 말 것, 그리고 늦게 성장할 것...
가을빛 꽃 잔치...
가을의 절세가인 보랏빛 용담은 풀섶에 꼿꼿이 피어나 고고함을 드높이고 있다...
이 아름답고 기품있는 자태를 만들기 위해 여름은 얼마나 힘들고 지루했을까?...
우거진 풀섶에서 세련된 이파리들의 모듬 끄트머리에 두세 개씩 달려 있는 보라색 대롱은...
얼마나 시원한 맛을 지닌 것이던가...
봄날의 앙증맞은 구슬붕이가 가을을 단 한번만이라도 볼 수 있었다면...
굳이 이른 봄에 그렇게 난쟁이로 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집단 개화의 경제성...
집단 개화의 목적은 단순하다...
꽃가루받이를 동시에 많이 하여 꿀을 절약하기 위한 속셈이다...
거대한 꽃덩이는 단 한 마리의 벌이 날아오더라도 많은 꽃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방법이다...
가을 청명한 빛에는 자외선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자외선은 안토시아닌 색소를 발달시키기 때문에 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산과...
들의 야생화들이 훨씬 색이 진하고 아름답다...
마감...
떠남의 미학...
가을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정리이다...
미련과 집착은 불행이다...
서로 아쉬워도 끝이 좋아야 다 좋다...
가을에는 정리를 도모하는 호르몬이 만들어진다...
뿌리끝에서 만들어진 이 정지 호르몬은 서서히 전체로 번지면서...
잎을 떨어뜨리기 위한 분리층(떨켜)을 만들고 열매를 분리시킨다...
이렇게 떨어진 낙엽은 한동안 숲 바닥에 머물러 장기적인 탄소의 저장고가 된다...
삶과 죽음이 숨 가쁜 열대에서는 1헥타르에 약 100톤의 탄소가...
온대수림에는 180톤의 탄소가...
그리고 북부 시베리아 침엽수림에는 약 220톤의 탄소가 저장되어 있다...
성장의 증거...
많은 가지를 내지않고 오로지 성장의 힘을 가운데 줄기에 모아 주변을 억제하면서...
권위와 품격의 상징인 삼각 구조를 지닐 수 있었다...
소나무의 운명은 약 200여년의 여정 끝에 고비를 맞게 된다...
숲의 2세 퍼뜨리기...
느릅나무 종자의 날개는 씨앗을 빙 둘러 나 있어 비행접시 같다...
결국 안전하게 발아하기 위해 신갈나무는 열매가 땅속에 저장되는 전략을 구사할 수밖에...
대체로 햇빛을 좋아하고 수명이 짧은 식물들은 작고 이동성이 용이한 씨앗을 만든다...
반면에 느긋하게 자라고 그늘에서도 견디며 끝까지 살아남아 숲의 주인이 되는 나무들은...
씨앗의 크기가 크고 무겁다...
잠시 동안의 해피 투게더...
우발적 사고가 개입될 확률과 빈도, 이 모든 조건들을 잘 경영한 식물만이...
불확실한 식물사회에서 대를 이어 가계를 지켜올 수 있었다...
숲의 거대한 생태계는 기본적으로 식물이 비상으로 만든 여분에서 출발한다...
결국 풍년 다음해에는 열매 생산량을 낮추어야 한다...
숲은 또 다른 조절 기작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이른바 심리적 동조현상이다...
숲의 나무들이 열매를 맺는 주기는 기상이나 다른 외부 조건보다는...
숲의 공간적 결속에 따라 결정된다...
같은 지역에 사는 다른 종의 나무들끼리는 오히려 결실주기가 비슷해진다...
기공을 통해 미세한 화학물질을 주고받음으로써 의사소통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겨울준비...
물기를 정리하는 것이 맨 처음 해야 할 월동 준비이다...
물기를 정리한 다음에 식물들은 세포 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을 농축시키기 시작한다...
이는 세포 용액의 농도를 증가시켜 어는점을 낮추는 효과를 가진다...
뿌리와 같은 저장소의 당류들은 상당량이 녹말로 변한다...
쉽게 분해되는 당류들을 엮어 구조적으로 안전한 녹말로 만드는 것이다...
녹말은 저장성이 뛰어나며 물에도 녹지 않는다...
풍경...
절제된 아름다움...
낙엽송(잎갈나무) 단풍 숲에 서 있으면 귀족이 된다...
붉고 노란 단풍의 감각적 색감은 사색과 명상의 지혜가 부족하다...
붉은 당단풍의 바다는 잔혹하다...
그러나 가을 늦도록 아무런 내색도 없이 서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노랗게 물들어버리는...
낙엽송의 단풍 군무는 품위가 있다...
낙엽송 숲의 그 푹신푹신하고 부드러운 낙엽에 들어서면...
더 할 수 없는 고요와 평화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다...
가을의 노래...
억새의 광대한 뿌리는 취약해진 토양을 단단히 얽어 더 이상의 유실을 방지하고...
많은 양의 억새 낙엽은 빠른 시간 내에 토양의 유기물질 함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갈대의 뿌리나 줄기에 붙어 사는 미생물들은 물의 유기물질을 분해하여...
깨끗한 물을 만들어 내기도 한는데 이런 의미에서 연안의 갈대밭은 오염원의 여과 장치인 셈이다...
차윤정 박사의 "숲의 생활사"중 '가을'에서 정리...
종달새 홈페이지 http://blog.daum.net/hwangsh61
은행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니...
이 가을 다 가는가 싶어...
마음이 급해지고...
'아이고~'...
작은 바람에도...
힘없이 노랗게 휘날립니다...
화사한 저 꽃같은 빛깔...
내년에나 또 볼 수 있겠지요...
역시 황제의 빛...
품격이 다르고...
산벚나무가 제일 먼저 단풍져 내리더니...
이어서 저 앞의 느티나무...
그리고 은행나무 순으로 단풍잎이 떨어지고...
오른쪽 저 은행나무 건너...
튤립나무도 노랗게 물들고...
그리고...
위쪽의 능선에서 부터 단풍이 내려옵니다...
붉은 빛도 아름답지만...
너무 강렬하여...
편안한 노란 빛깔에 시선이 자꾸 가는군요...
같은 나무도...
단풍드는 시기가 다르고...
연못에 비단잉어...
겨울을 준비시킨다고...
먹이를 주니...
많이 굶주렸던지...
잘 먹습니다...
한겨울 어름장 밑에서 지내려면...
살을 더 찌워야겠지요...
그 연못...
지난 여름...
수련과 노랑어리연이 지천으로 피었었는데...
이녀석이...
올해 정말 마지막 수련인가요?...
물이 차가울텐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듯...
꽃망울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반갑다 친구야~...
'꽃의 목적은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