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7.20.월. 가리왕산전설storytelling)
안녕하세요!
숲에서 일어나는 뭉클한 이야기를 전하는 종달새선생님입니다.
이곳은 강원도 정선
1561m 가리왕산 자락에 위치한 '가리왕산 자연휴양림'인데
먼 옛날 삼한시대 맥국의 왕, 갈왕이 피난하여 성과 대궐을 짓고 은거했다고 하여
그 왕의 이름에서 유래한 가리왕산
이곳은 한반도의 북부 지방과 연결되는 고산지이기 때문에
주변에는 한대성 식물과 수림이 수해(樹海)를 이루고 있고, 자작나무 군락이 자생하고 있으며
약초류가 풍부하고 각종 초본류의 꽃이 많아 벌꿀의 산지이기도 합니다.
“숲속의 귀족, 자작나무”
이 커다란 나무는 자작나무라고 하지요.
작은 가지가 불에 탈 때 ‘자작자작’소리가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방부제 역할을 하는 큐틴 성분이 들어 있어 그 옛날 천마총의 천마도를 제작하는데에도 사용되었던 나무랍니다.
이 자작나무를 숲속의 귀족이라고 하는데
수피가 다른 나무들과 달리 하얀색으로 귀품있어서 숲에서 특별히 구분이 되어 붙여진 이름이며
사실 이 나무는 눈이 많이 내리는 추운 지방에 군락으로 서식하는 남쪽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귀한 나무지요.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에 얼킨
애틋한 전설이 있습니다.
먼 옛날
강원도 지역을 중심으로 융성했던 고대국가 맥국에 갈왕이 있었는데
왕자시절 늙으신 왕을 대신하여 전쟁터에 나가게 되었지요.
전쟁을 지휘하는데
작은 소년병사가 어른병사보다 더 용감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여
불러 물어 봅니다
“너는 어찌된 연유로 전쟁터에 나오게 되었느냐?"
“늙으신 아버지를 대신하여 나오게 되었습니다”
감명받은 왕자는 소년병사를 측근 호위무사 무리에 두고 잘 돌보아 주었고 왕자가 왕에 올랐을 때 소년병사도 멋찐 무사가 되어 왕을 호위하는 근위대장이 되었지요.
태평성대를 누리던 평화롭던 나라는 이웃나라의 잦은 침입으로 쇄퇴하기 시작하여 급기야 궁궐에 적이 침입하는 위급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전황으로 보아 나라가 위태로울 것을 깨닫고
입궐하기전 근위대장은 붉게 상기된 얼굴에 충혈된 눈으로 부인에게 엄중하게 말했지요.
"살아서 적의 노예가 되어 욕되게 사느니 지아비 칼에 죽어 저 세상에서 의롭게 다시 만납시다! 부인!"
"제 걱정은 마셔요! 장군께서는 왕의 은혜에 충절로 보답하서소!"
무릎꿇고 여린 목을 내민 부인
근위대장은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단칼에 목을 베었던 것입니다.
입궐한 근위대장은 급하게 왕을 피신시키고 그 적군을 맞아 맹렬히 싸워 왕의 안위를 도모한 후 뒤늦게 무리를 이끌고 왕이 거쳐하는 강원도 정선 땅으로 가게 되었지요.
헐벗고 굶주린 병사들
추운 겨울 깊은 눈에 막혀 서서히 죽어가야 했습니다.
소년병사였던 근위대장은 죽어가며 하늘을 향해 크게 왜쳤지요.
“저 병사들이 다음 생에는 다른 모습으로 귀하게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그러자
잠시후
하늘에서 하얀 천사의 깃털같은 것이 내려와 근위대장과 병사들의 주검을 감싸는 것이었지요.
다음 해
봄
그들의 주검위에 하얀 나무가 자라났고
품격있게 줄지어 자라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강원도 정선 땅 갈왕산(가리왕산) "충절의 나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P.S. 역사적 사실
맥국은 강원도(춘천)을 중심으로 화천, 양구 일대를 지배하던 3국시대 이전 고대국가로
가리왕산이란 지명은 평창군과 정선군 경계에 있는 이 산에 맥국 갈왕이 피난해
성을 쌓고 머물렀다고 해서 붙여졌고 갈왕산이 후세에 가리왕산으로 불리어 지게 되었으며
이 산 북쪽 골짜기에는 갈왕의 대궐터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