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정다운 느티나무 storytelling
episode
이 더운 여름날
겨울 식량을 위한 준비를 합니다.
배추, 무우 심을 준비로 텃밭을 삽으로 파서 뒤집고
퇴비를 뿌려 골고루 섞어 고랑을 내고
비닐을 씌워야 하는 것이지요.
더위를 피해 이른 아침에 그 일을 합니다.
더위가 가시는 처서(8.23.화) 지나면
배추 모종심고, 무우씨를 파종해야 하므로...
왼쪽의 사루비아가 이 무덥고 가문 날에도 붉은 꽃을 피워내고
요즈음 매일
윗마당, 아랫마당 잔디밭에 물을 주었더니
그나마 생기를 되찾은 듯하고
오른쪽의 대추나무
저 앞 가운데 능소화 나무, 그 아래 시계꽃 덩굴도
모두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지 두 포기
더운 열기에도 가지가 주렁주렁
어머니의 보살핌으로 생기가 있군요
대추나무
대추가 알알이 맺혀서 커가고
실한 감도
커다란 감 잎사귀 아래서 붉은 가을을 기다리고
아랫마당 수돗가 주변
오른쪽 가마솥
저 앞으로 능소화, 대추나무, 가지, 사루비아
이른 아침 덥기전
어머니와 아랫마당 텃밭에 고랑을 내었지요
그리고 비닐을 씌워 더위 가시고 난
이달 하순에 배추 모종 심을 준비를 하였습니다
왼쪽에 앉으셔
다 사용한 비닐 롤 끈을 풀어내시는 어머니
분리수거하시고 재활용하신다고
누렇게 타들어 가던 잔디밭
매일매일 물을 주어 생기를 이어가고
몇해전까지
부모님께서 텃밭을 하시던 곳, 힘드시다고 놀리던 그 곳
잡풀이 우거지고 그 가장자리에는 덤불(환삼덩굴)이 가득한데
그것을 걷어내시고
왕겨 거름을 비닐포대에 담아냈지요
옆동네 노부부가 몇해동안 거름으로 돋우어 왔는데
올해초 교통사고로 부부가 사망했다고
그래서 잡풀 무성한 버려진 거름더미가 되었던 것
이 거름더미 자리에 김장용 갓을 심으시겠다고 하십니다
무엇하나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그냥 지나치는 것이 없으시지요
내 어머니는
P.S.
저녁나절
배추 모종을 커다란 판으로 사오는 아버님
급하신 성격 어쩔 수 없습니다
10여일 가까이 수돗가에서 물주며 가꿔야 할 듯
storytelling
정겨운 쌍둥이 느티나무가 되기까지
식당으로 가는 길가 느티나무 두 그루
햇빛드는 동쪽은 전나무와 낙엽송에 둘러 쌓여 서쪽인 도로쪽에서 잘 보이는데
커다란 나무로 자라오기까지 50여년의 시작은 애증과 갈등의 시간이었습니다.
나무의 속성이 그러하듯 두 그루 나무도 빛을 가지고 서로 경쟁자적인 입장이었지요.
느티나무 두 그루가 심어졌을 즈음 커다란 나무들이 동쪽에서 떠오르는 햇살을 가로막으니
더욱 빛에 예민했던 것입니다.
한창 자람이 시작되던 어린 나무로서는...
빛에 대한 열망을 보이던 때라 가까이 있는 나무는 모두 경쟁자였고
그래서 빨리 웃자라 햇살을 독차지 하려는 욕망이 강했지요.
바로 옆의 나무가 내 동료인 느티나무인지도 모르고
빛을 혼자 차지하려는 욕심에 시기와 질투심이 불타오르곤 했습니다.
옆 나무의 그늘이 내게 드리워지면 많이 미웠고 저 나무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지요.
가지를 뻗을 때도 햇볕을 많이 받으려는 요량으로 사방으로 뻗다보니
옆의 나무 가지와 부딪쳐 서로 상처가 나고 부러지곤 했습니다.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자라는데만 열중했지요.
느티나무 두 그루 모두가...
다른 주변의 나무들이 한마디씩 말하곤 했습니다.
“아이고~ 이 친구들아!~ 우리들이 할 소리는 아니지만,
자네들은 같은 나무 종족인데 서로간의 배려심없이 나 혼자 잘 살아가려 그리도 못쓰게 이기적인가?
내 가지 다치고 옆지기 가지 다치고 그래서 우리 동산 분위기도 어수선하게...”
“그러게요! 옆에서 보는 우리들이 더 안타깝고 측은해 보이네요.”
느티나무 두 그루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몇날 몇일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래 맞아! 우리는 그래도 이름있는 명문가 집안인데,
나 혼자 잘 자라려고 내 종족을 헤치면서 살았구나!’싶었지요.
그날 이후로
두 그루 느티나무는 빨리 빨리가 아니고, 앞서고 뒤서고가 아니고
더불어 함께 하자는 마음과 자세로 양보하며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작은 동산의 분위기도 바뀌어 상대를 존중하며 자기를 낮추는 분위기로 인하여
화기애애해져서 더욱 활력있게 되었지요.
더불어
느티나무 두 그루도 밝은 마음으로 이런 분위기에서 자라게 되니
나무의 발육도 좋아지고 때깔도 좋아졌는데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행동에서 상대 나무쪽으로 가지 뻗는 것을 자제하다 보니
한 나무로 보면 불균형인 모양인데,
조금 떨어져 두 그루를 한 그루로 보면 멋찐 하모니를 이루는 아름다운 모양이 되었습니다.
‘하트’에 가까워진 모습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지요.
주변의 나무들도 놀라고 지나가던 사람들도 두 나무를 기특한 눈으로 바라보며
더욱 사랑하고 아끼게 되었습니다.
수백 년 된 느티나무마다 전설과 사연을 주렁주렁 매단 채 떡 버티고 있는 폼이
종갓집 맏며느리같이 품위 있고 넉넉한 모습
우리나라 전국에는 1천년 이상 된 느티나무가 25그루나 있어 대표적인 장수 목
한마디로 나무가 갖추어야 할 모든 장점을 다 가지고 있는 '나무의 황제'
산림청은 새천년을 맞아 밀레니엄 나무로 느티나무를 선정
느티나무는 역사성과 문화성을 지니고 있으며,
새천년동안 강한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는 장수나무로 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