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는 겨울잠을 자고, 청설모는 겨울잠을 안자고...
숲속의 반가운 손님이 찾아와 숲체험을 합니다.
인근 어린이집 귀여운 아이들이지요.
아이들은 동물과 곤충을 좋아하기에 다람쥐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도토리를 잘 먹는 숲속의 귀여운 동물이 무엇일까요?
다람쥐요!
그러면 다람쥐 등에 난 등줄은 몇 개일까요?
(세 개, 네 개, 다섯 개 등)
남자 어린이 한 친구를 나오라고 해서 아이들에게 등을 보이게 서게 하고
선생님이 어린이 등에 손으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 그으며
가운데 하나, 왼쪽에 하나, 오른쪽에 하나, 또 왼쪽에 하나, 오른쪽에 하나
(아이가 간지럽다고 몸을 비틀면/보고있는 아이들은 웃음보가 터지고)
그러면 몇 개지요?
다섯 개요!
맞아요!
가을에 다람쥐가 도토리를 바위틈 굴속으로 옮길 때 어떻게 옮길까요?
(앞발 두 개로 도토리를 움켜쥐고 뒤뚱뒤뚱 옮기는 모습을 흉내낸다/아이들 웃음보가 터지고)
다람쥐는 입에 볼주머니가 있어요.
왼쪽 볼에 도토리 두 개, 오른쪽 볼에 도토리 두 개, 그리고 가운데 도토리 하나
그러면 볼주머니에 도토리가 몇 개지요?
다섯 개요!
맞아요!
그래요.
다람쥐 등에 등줄이 다섯 개
볼주머니에 도토리 다섯 개를 넣을 수 있어서
'다섯'의 '다'
이름을 '다람쥐'라고 합니다.
첫 겨울을 맞이한 다람쥐 5형제
형제 넷은 가을이 와서 겨울잠에 들기전에 한겨울 굴속에서 먹어야 할 도토리, 밤을 주워 모은다고 열심이었습니다.
4명의 형제는 부지런히 일을 하는데
막내 다람쥐는 가을의 멋스런 풍광을 만끽하고자 따사한 햇살을 받으며 생각에 잠겨 가을 숲을 거니는 것이었지요.
"막내야!~ 뭐해?"
"네!~ 형님들~ 이 아름다운 가을 가는 것이 너무도 아쉬워 눈과 가슴에 담아 두려고 합니다."
의좋은 형들은 막내의 기분을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았지만 막내 몫까지 열심히 먹거리를 모으는 것이었습니다.
한편 막내는 가을 숲을 이리저리 산책하다가 푸르른 커다란 나무밑을 지나는데
위에서 '툭!'하고 땅으로 무엇이 떨어져 다가가 보니 커다란 잣송이들이 있었던 것이지요.
잣송이에 더 가까이 다가서니 위에서
"이보게!~ 다람쥐군! 그것은 내가 실수로 떨어뜨린 것이라네."
"네!~ 그런데 당신은 누구신가요?"
"나? 나를 모른다고... 나는 자네 다람쥐와 사촌지간인 '청설모'라고 하지."
"청설모요? 그렇군요. 그런데 이 잣송이를 모으시나요?"
"모은다기보다 우리는 여기저기 숨겨놓고 한겨울에 찾아 먹는다네."
"우리 다람쥐 형들은 겨울잠에 들어가기전 바위 굴속에 먹거리를 잔뜩 저장하고 있는데요.
청솔모님을 겨울잠을 안자시나요?"
"우리 청성모는 추운 겨울을 오롯이 맞이하여 눈과 얼음 위를 내달리며 한겨울을 만끽하며 살아간다네.
자네들은 그 한겨울의 참맛을 모를 것이네."
"그렇군요!"
막내는 주위에 떨어진 잣송이들을 청설모의 겨울을 위해 땅을 헤집고 흙으로 덥어 주었습니다.
그것을 내려다본 청설모가
"고맙네! 그려~ 마음이 넓은 친구군!"
그리고 잣송이에서 떨어져 나온 잣을 양볼에 두개씩, 그리고 앞볼에 한개를 넣어
형들이 있는 바위굴속으로 가져와 넣어 두었던 것이지요.
추운 겨울이 찾아와
다람쥐 5형제는 따사한 햇살이 내리 쬐이는 돌무더기 속의 겨울잠 굴속으로 들어가 긴 겨울을 보내게 되었지요.
그리고 잠을 자다가 배고파지면 일어나 쌓아둔 도토리와, 밤을 사이 좋에 나누어 먹었던 것입니다.
형들은 막내에게도 아낌없이 나워주며
"막내야!~ 같이 먹자. 너의 몫도 여기 있단다."
"고마워요! 형님들! 저는 한 일도 없는데..."
겨울내내 도토리와 밤을 먹으며 다람쥐 5형제는 사이좋게 지루한 나날을 보내게 되었는데
그 많던 도토리, 밤을 다 먹어치워 남은 겨울이 걱정되었던 것이지요.
"이를 어쩌나 아직 봄이 오려면 여러날이 남았는데..."
큰형이 걱정스레 말하자
막내가 "형님들! 제게 잣이 다섯개 있어요!"했습니다.
형제들은 영양가 많은 잣을 나눠 먹었지요.
그리고 또 몇일이 지나
배고픈 가운데 마음들이 무거워졌습니다.
그 때 막내가
"형님들 제가 배고픔을 잊을 재미난 이야기를 해드릴께요!"
"그래! 막내야~ "
막내는
지난 가을 산책하며 보고 느낀 아름다운 숲의 모습들을 멋찌게 이야기하였고
형님들은 눈을 감고 지난 가을을 추억하며 행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막내는
청설모 이야기를 했지요.
우리 다람쥐들은 돌무더기 사이에 굴을 파놓고 가을에 먹거리를 저장하고는 추운 겨울이 오기전에 굴속에 들어가
이렇게 겨울을 보내다 따뜻한 봄이 오면 어두침침한 굴을 나와 기지게를 펴며 "야~ 봄이다!"하는데
그 때 저위 커다란 잣나무 위에서 청설모가 "너네들이 겨울을 알아?"하더랍니다.
저희 다람쥐들이 굴속에서 추운 겨울을 보내는 동안 청설모는 한겨울을 오롯이 온몸으로 맞으며
눈과 얼음 위를 내달리며 겨울답게 씩씩하게 살아왔던 것이지요. 형님들!
그러자 큰형이
"막내 이야기를 들으니,
우리 형들은 겨우내 먹거리에만 정신이 팔려 가을이 어떤지 또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지내왔는데
막내는 이 세상을 더 잘 이해하며 살아왔구나!"하였던 것입니다.